[OSEN=올드트래포드(맨체스터), 이건 특파원] 경기 전 선수가 다치고 슈팅은 골대 맞고 나오고... 아마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단과 팬에게는 잊고 싶었던 경기였을 것이다.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밤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포츠머스와 FA컵 8강 경기는 맨유에는 악몽 그 자체였다. 우선 패했다는 게 큰 뉴스 거리다. 맨유가 홈에서 포츠머스에게 패배한 것은 지난 1957년 10월의 일로 거의 51년 만에 홈에서 패한 것. 여기에 FA컵에서는 1934년 1월 포츠머스 홈에서 4-1로 패한 이후 74년 만이다. 맨유로서는 이날 경기 전부터 불운이었다. 루이 사아가 경기 시작 전 라커룸에서 부상을 입은 것. 어떤 부상인지는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퍼거슨 감독은 이 때문에 출전 선수 명단에 없던 박지성을 급히 교체 명단에 올리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었다. 경기 내내 맨유는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골이 들어가지 않았다. 전반 7분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가 드리블 돌파 후 상대 선수와 몸싸움에서 밀려 넘어졌지만 주심은 파울을 선언하지 않았다. 이에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주심에게 강력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퍼거슨 감독은 포츠머스의 코치와 테크니컬 에어리어 안에서 설전을 주고받기도 했다. 전반 20분 맨유의 역습 상황에서는 루니가 포츠머스의 골키퍼 데이빗 제임스를 제쳤지만 수비 벽에 막했다. 흘러나온 공을 테베스가 슈팅했지만 골문 앞에서 수비수의 머리에 걸리고 말았다. 또한 후반 25분 호나우두의 힐패스를 받은 캐릭이 골키퍼를 제치고 슈팅했지만 뒤늦게 들어온 디스팅의 수비에 걸리고 말았다. 디스팅은 공이 라인을 넘기 직전 막아내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이어진 공격에서 에브라가 날린 회심의 왼발 슈팅은 골대를 맞았다. 맨유 불운의 절정은 후반 30분이었다. 포츠머스의 역습 상황에서 니코 크란차르의 패스를 받은 밀란 바로스가 토마스 쿠시착 골키퍼를 따돌렸다. 쿠시착은 이 과정에서 바로스를 넘어뜨렸고 주심은 단호히 페널티킥과 함께 퇴장을 명령했다. 맨유로서는 이미 교체 선수를 다 소진했고 하프타임 때 선발 에드윈 반 더 사르를 교체했기 때문에 예비 골키퍼도 없던 상황이었다. 어쩔 수 없이 리오 퍼디난드가 골키퍼로 나섰으나 문타리의 페널티킥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