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히어로즈, 시즌 초반 판도 변수"
OSEN 기자
발행 2008.03.09 08: 04

"우리 히어로즈의 활약 여부가 페넌트레이스 초반 레이스에 변수가 될 것이다." 김성근 SK 감독이 제 8구단 우리 히어로즈를 주목하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 8일 제주 오라구장에서 열린 2008 프로야구 시범경기 두산전을 앞두고 "히어로즈가 올해 페넌트레이스 초반 판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히어로즈는 구단 인수 문제로 가장 늦게 전지훈련에 돌입했을 뿐 아니라 연봉협상 문제로 여전히 시끄럽다. 특히 히어로즈 선수들이 다른 팀에 비해 훈련을 늦게 시작한 만큼 실전 감각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김 감독은 전망했다. 초반에 되도록 많은 승수를 쌓아두는 것이 시즌 후반 치열하게 전개될 순위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그런 만큼 아직 제대로 전력을 갖추지 못한 히어로즈를 얼마나 완벽하게 공략해 나갈 수 있는가가 초점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SK는 지난 시즌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기복없이 승승장구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상대적으로 강한 면모를 지닌 팀이 있었기 때문이다. SK는 지난 시즌 상대 전적서 두산 삼성과는 각각 8승 10패와 8승 8패 2무로 대등했지만 나머지 구단에는 우위를 점했다. 특히 롯데와 LG에는 각각 14승 4패와 12승 6패로 천적이라는 인상을 심었다. 결국 잡을 수 있는 팀을 확실히 잡아둬야 나중에 뒤탈이 없다는 말로 풀이할 수 있다. 한편으로 히어로즈가 연봉협상 문제가 타결되면서 본격적으로 궤도에 올라 시즌에 집중할 경우에는 언제든 무섭게 치고 올라가 판도를 뒤집을 수 있음을 경계한 것이기도 하다. 또 김 감독은 KIA와 롯데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김 감독은 "삼성과 두산의 선수층이 두꺼워졌다"면서도 "아무래도 올해는 KIA와 롯데의 전력에도 변화가 있지 않겠느냐"며 경계를 나타냈다. KIA가 메이저리거 출신인 서재응과 호세 리마를 영입해 탄탄한 선발 마운드를 구축했다. 롯데 역시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인 제리 로이스터 감독을 영입했다. 이런 대표적인 요소들이 두 팀의 전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김 감독은 이날 두산을 상대로 5-1의 완승을 거뒀지만 오히려 "두산이 우승 후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는 두산이 SK가 2년 연속 패권을 차지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경계심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두산 마운드는 리오스가 일본으로 떠났지만 메이저리거 출신 김선우와 4년 만에 돌아온 레스, 한국야구 4년차를 맞게 되는 랜들이 건재함에 따라 오히려 층이 두터워졌다. 또 빠르고 힘이 넘치는 젊은 선수들이 대거 주전을 뒷받침하고 있어 SK와 마찬가지로 백업 요원이 풍부한 편이다. 이제 한 차례 시범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김성근 감독은 벌써부터 수읽기에 나서고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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