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의 눈]개그맨 박명수(38)의 결혼 소식이 올 봄 연예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요즘 국내 개그와 MC계에서 가장 핫(hot)한 인물로 뽑히는 그의 늦은 결혼이고, 상대도 미모의 여의사라니 세간의 관심이 몰리는 게 당연하다. 또 결혼에 골인을 앞두기 까지 많은 고초와 우여곡절을 겪은 것도 팬들로부터 더 큰 축하를 받게된 배경이다. 대기만성의 무대가 된 MBC '무한도전' 방송을 통해서도 그는 여러 번 연애전선의 난기류를 밝혔다. '웃기려는 설정 아닌가' 라는 일부 의혹의 시선도 있었지만 여러 자리에서 사실을 확인됐던 부분이다. 이제 3월말 결혼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박명수. "결혼하는 게 맞다. 그러니 근거없는 추측 보도는 말아달라"고 공식 기자회견을 자청했고, 보다 정확한 내용은 지상파TV의 연예소식 프로그램에서 밝히겠다고 했다. 8일 '무한뉴스'에서도 결혼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단서 하나를 달았다. "내 결혼을 개그 소재로 삼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열광하는 다른 멤버들 앞에서도 이제까지와 달리 담담하고 의젓하게 행동했다. "처음에는 여자친구의 직업이 의사인 것에 혹한 게 맞다"고 속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았고, "그녀가 유학을 떠나 미국의 의사 자격시험에도 합격했지만 결국 자신을 위해 돌아왔다"는 감동 스토리를 전했다. 박명수의 약혼녀 한 모 씨는 현재 서울 마포구에서 피부과 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 박명수가 이날 방송에서 한 가지 실수를 범했다. 노홍철의 농담 한 마디에 특유의 호통 개그로 "너는 더 맞아야 돼" 소리를 했다가 시청자들의 호된 비난을 듣고 있다. 평소 같으면 웃고 넘어갔을 일이지만 노홍철이 최근 폭행 테러로 입원까지 했었다는 사실을 감안했을 때 조금 더 조심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명수 자신의 결혼 이야기를 순수하고 맑게 가져가는 마음 만큼, 개그맨 후배의 속마음도 보듬고 가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마지막으로 “굉장히 기분 좋고 많은 어려운 난관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의 단점도 보완됐고 지금은 전혀 문제가 없다”며 “결혼식 장소를 섭외 중인데 그런 것과 상관없이 그녀와 꼭 결혼하겠다”고 밝혔다. 본인의 바람대로, 인생에 단 한 번 축복을 받아야 할 연인들의 결혼식장이 개그 소재는 물론이고 온갖 협찬과 광고로 도배되고 상술의 도구로 이용되지 않기를 기원한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