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5선발, 박찬호-로아이사-존슨 3파전 '압축'
OSEN 기자
발행 2008.03.09 08: 13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이제는 3파전이다. 5명의 경쟁자 중 2명이 사실상 탈락하고, 3명이 '혈투'를 벌이고 있다. 박찬호(35)도 물론 그 안에 포함돼 있다. 조 토리 감독은 9일(한국시간) LA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제이슨 슈미트가 개막전까지 회복이 어려운 상황에서 박찬호와 제이슨 존슨이 5선발 경쟁에 뛰어든 상태"라고 말했다. 대만 출신 좌완으로 최근 팔꿈치 통증을 겪은 궈훙즈를 언급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5선발 경쟁은 박찬호와 존슨, 에스테반 로아이사의 구도로 잡힌 모양새다. 궈훙즈는 이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구원 등판, 1이닝을 무실점 처리했지만 부상 위협으로 경쟁에서 사실상 탈락했다. 오는 15∼16일 중국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친선경기서도 궈훙즈는 불펜 대기한다. 3인방 중 가장 앞서 있는 선수는 로아이사. 올해 연봉이 700만 달러에 달하는 로아이사는 첫 등판의 부진을 씻고 지난 5일 워싱턴전서 2이닝을 삼진 2개 포함 퍼펙트로 막았다. 잔여 등판서 이 같은 모습을 유지할 경우 토리는 로아이사를 낙점할 공산이 크다. 신문도 '5선발 후보로 로아이사가 유력하다(Esteban Loaiza is considered the favorite to win the spot)'고 전망했다. 캠프 개막 당시만 해도 크게 주목받지 못한 존슨은 최근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박찬호와 같은 동갑내기에 역시 캠프 초청 선수인 존슨은 빅리그 10년 경력이 말해주듯 풍부한 경험이 강점. 2006년 클리블랜드, 보스턴, 신시내티에서 3승12패 방어율 6.35에 그친 뒤 지난해 빅리그 1경기에도 등판하지 못했다. 그러나 시범 3경기(선발 1경기) 6이닝 동안 아직 실점을 하지 않으며 토리 감독의 눈길을 잡아 끌고 있다. 박찬호로선 여전히 5선발 진입 가능성을 장담하기 어려운 게 사실. 그러나 11일 볼티모어전서 이전 2차례의 등판과 같은 모습을 보이고, 첫 '선발 테스트'인 15일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펼친다면 희망을 걸어볼 만하다. 아직 갈 길은 멀고, 눈앞에 가린 안개는 사라지지 않았지만 캠프 합류 당시의 초심인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남은 등판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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