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한 연장전과 엔트리 축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프로야구 8개 구단 단장들을 지난달 올 시즌 경기제도 개선을 논의하면서 무승부 제도 철폐를 통과시켰다. 아울러 1군 엔트리를 종전 '26명 등록-24명 출전'에서 '25명 등록-25명 출전'으로 변경했다. 그러나 현장 감독들과 사전 교감없이 이뤄진 것이어서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도의 도입 취지는 이해하면서도 선수단에 미치는 타격이 크기 때문에 보완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그들의 견해이다. 김인식 한화 감독은 지난 8일 KIA와 시범경기에 앞서 "예를 들어 3연전 마지막 날 이동하고 다음 날이 낮경기일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 연장 무제한 경기가 걸리면 어떻게 되는지 생각해보라. 상당히 큰 문제가 될 것이다.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무제한 연장전을 도입하면서 엔트리를 왜 25명으로 줄였는지도 이해가 안된다. 사실상 전날 선발투수와 다음날 선발투수는 던지지 못해 출전선수는 23명으로 줄어든 것이다. 무제한 연장전을 한다면 종전처럼 26명 등록-24명 출전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너편 덕아웃의 조범현 KIA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물론 무승부는 많지는 않겠지만 무제한 연장전에 걸리면 팀이 입는 타격은 상상 외로 클 것이다. 팀의 페이스가 한 번에 무너질 수 있다. 이런데도 1군 엔트리를 25명으로 줄이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이와 함께 "야수들은 내외야를 모두 커버해야 한다. 우리도 미국처럼 투수가 야수로 나서고 대주자로 뛸 수 밖에 없다. 야수도 투수를 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을 미리 예상하고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