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박(54) LG 트윈스 감독은 강적 삼성에 이틀 연속 한 점차 패배를 당했지만 '희망'을 보았기에 웃을 수 있었다. 김 감독을 흐뭇하게 만든 주인공은 올 시즌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두 신인 투수들이다. 전날(8일)에는 고졸 신인 우완투수 정찬헌이 2⅓이닝 퍼펙트 투구를 펼친 데 이어 5-6으로 패한 9일 경기에서는 역시 고졸 우완 신인 투수인 이범준이 1이닝 퍼펙트 투구를 기록했다. 9일 경기 후 김재박 감독은 이날 등판한 두 용병 투수들(브라운 3이닝 2실점, 옥스프링 4이닝 4실점)과 이범준에 대해 "용병들은 투구 수를 늘리는 과정이라 3회 정도 더 등판해야 감각을 찾을 듯하다. 신인 이범준이 씩씩하게 잘 던졌다. 적극적으로 승부하는 것이 높이 평가할 만하다. 초반에 찬스에서 점수를 더 내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고 평했다. 이범준은 3-6으로 뒤진 8회 구원등판, 심정수-크루즈-손지환 등 강타자들을 내리 내야땅볼로 범타 처리하며 1이닝을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경기 후 이범준은 "지고 있는 상황에서 등판한 터라 크게 긴장되지는 않았다. 다만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넣겠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심정수 선배는 오키나와에서도 상대해 본 경험이 있었지만 크루즈는 처음 상대하는 것이라 신중하게 던졌다. 다음 등판에 더욱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첫 시범경기 등판 소감을 밝혔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