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푸른 폭풍'이 대전의 '자줏빛 돌풍'을 잠재우며 2008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9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대전 시티즌과 경기서 에두가 전반 44분 선제 결승골, 후반 인저리 타임 추가골을 넣어 2-0 승리를 거두었다. 이날 수원을 다시 찾은 대전의 김호 감독과 고종수는 팀의 패배로 아쉬움을 곱씹었다. 수원 개막전은 초반부터 홈팀 수원의 강력한 공격으로 시작됐다. 신영록과 에두의 투톱으로 경기에 임한 수원은 에두가 돌파에 이어 문전으로 많은 크로스를 올렸지만 번번이 대전 골키퍼 최은성에 막혀 득점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많은 활동량을 통해 수원의 공격을 압박한 대전은 고종수를 축으로 공격을 시작했다. 전반 9분 고종수는 수원 진영 아크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직접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대전의 압박은 계속됐다. 전반15분 김용태가 수원 진영에서 가로챈 볼을 공격수 김민수가 마토를 제치고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운재의 선방에 막혔다. 자신감이 붙은 대전은 고종수의 마법이 시작됐다. 이미 수 차례 킬 패스 연결을 통해 수원의 수비를 괴롭힌 고종수는 전반 23분 수원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는 패스로 전방에 있던 김민수가 단독 찬스를 만들었지만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와 결정적인 찬스를 날렷다. 대전의 기세에 눌려있던 수원은 수비 안정과 함께 롱패스 연결을 통해 경기 반전을 노렸다. 전반 31분 신영록이 오른쪽에서 반대편으로 길게 열어준 볼을 백지훈이 슈팅으로 연결하며 공격이 시작됐다. 끝도 없이 몰아치던 수원은 전반 종료 직전 선취점을 뽑아냈다. 수원은 전반 44분 대전 문전에서 흘러나온 볼을 에두가 그대로 왼발 발리슛으로 대전의 골네트를 흔들어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후반서도 수원의 공격은 계속됐다. 안영학 대신 조용태를 투입한 수원은 에두와 신영록의 움직임이 살아나며 대전의 골키퍼 최은성을 괴롭혔다. 특히 수원은 대전에게 역습의 기회도 주지 않고 끊임없는 공격을 통해 추가골을 노렸다. 수세에 몰린 대전은 후반 10분과 12분 각각 나광현과 곽철호를 투입해 동점골을 노렸다. 대전은 어수선한 틈을 타 후반 13분 김형일이 후방에서 이어진 볼을 그대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대전의 한 차례 공격이 이어진 후 경기 주도권은 수원이 되찾았다. 수원은 이관우가 많은 움직임을 보인 신영록에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해 득점을 노렸다. 또 수원 차범근 감독은 확실한 승리를 위해 추가골을 뽑아내고자 후반 35분 이관우 대신 공격수 안효연을 투입했다. 대전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교체 투입된 곽철호가 저돌적인 플레이로 수원을 압박했고 고종수의 날카로운 패스도 계속됐다. 하지만 박성호를 비롯해 전방 공격수들이 득점을 뽑아내지 못해 결국 수원이 승리를 거두었다. ■ 9일 전적 ▲ 수원 수원 삼성 2 (1-0 1-0) 0 대전 시티즌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