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개막 최다 관중' 부산, 축구장에 '갈매기' 날다
OSEN 기자
발행 2008.03.09 17: 39

야구장에만 있던 부산 갈매기가 축구장에도 날아들었다. 바야흐로 부산 그라운드에도 화창한 봄이 찾아들었다. 9일 오후 부산 아시아드 주 경기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 전북 현대의 2008 삼성 하우젠 K리그 개막전을 찾은 관중수는 총 3만2725명. 이는 부산의 아시아드 경기장 역대 개막전 최다 관중이었던 2005년 3월 20일 FC 서울과 홈 개막전 당시 집계된 2만9478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또한 2005년 7월 6일 역시 서울과의 3만3421명에 이은 역대 부산아시아드 주 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최다 관중 두 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작년 부산의 경기당 평균관중은 고작 4088명. 사흘 전 완공된 5000여 터치라인석에는 일찌감치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로 금세 꽉 들어찼고, 2층 스탠드와 중앙 본부석에도 입추의 여지가 없이 축구팬들이 모여앉았다. 이미 빅뱅이 예고돼 있었다. 인기 그룹가수 ‘빅뱅’의 하프타임 공연까지 기획했던 부산 구단은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실시한 티켓 예매만 무려 1만 장 가까이 팔렸다고 밝힌 바 있다. 축구 불모지라는 오명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신임 사령탑 황선홍과 8년 만에 친정팀 부산으로 컴배한 안정환, 두 스타에 대한 폭발적 관심은 엄청난 휘발성을 지니고 있었다. 여기에 상대팀 전북 현대로 입단한 조재진이라는 국내 최고의 스트라이커의 출전은 최고의 흥행카드로 조금도 손색없었다. 이날 부산은 전북에 짜릿한 2-1 역전승을 일궈냈다. 김현수에 선제골을 내줘 0-1로 끌려다니던 전반 종료 직전 한정화가 동점골을 후반에는 김승현이 역전골이 터뜨렸다. 더욱이 안정환은 한정화의 동점골로 이어진 프리킥 찬스를 직접 처리하며 여전히 녹슬지않은 슈팅 감각을 자랑했고, 결국 팀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환한 미소를 지으며 경기장 이곳저곳을 오가며 바삐 움직이던 오미희 부산 홍보팀장은 "부산 구단 최고의 날이다. 앞으로 이런 팬들의 관심이 멈추지 않길 기대한다“고 즐거워했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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