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근, 멕시코전 승리의 '숨은 주역'
OSEN 기자
발행 2008.03.10 07: 54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이 '난적' 멕시코를 꺾고 베이징행 티켓을 사실상 확보했다. 한국은 지난 8일 '다크호스' 호주를 16-2로 격파한 데 이어 9일 멕시코와 대결에서 6-1로 승리를 거두며 대만과 함께 공동 1위(3승 무패)에 올랐다. 대표팀의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6이닝 6피안타 3탈삼진 1실점 호투한 김광현(20, SK)과 고비마다 적시타를 터트린 이승엽(32, 요미우리)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지만 이택근(28, 우리)의 숨은 활약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일. 이날 경기에서 4번 김동주(32, 두산)의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5번 타자로 격상된 이택근은 천금 같은 희생 플라이 2개를 날려 대표팀의 3연승에 이바지했다. 2회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난 이택근은 4회 우전 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뒤 1-1로 팽팽하게 맞선 6회 1사 만루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택근은 멕시코 선발 월터 실바를 상대로 우익수 쪽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이택근의 타구는 멕시코 우익수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으나 3루에 있던 이용규(23, KIA)가 홈을 밟아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택근의 희생 플라이는 역전 홈런 못지 않게 영양가 만점이었다. 2-1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대표팀의 8회말 공격. 이승엽의 좌전 적시타와 대타 이종욱의 2타점 3루타로 3점을 보탠 대표팀은 이어진 무사 3루서 이택근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뛰어난 성적을 거둔 것은 결코 아니지만 그의 활약이 없었다면 승리는 장담할 수 없었다. 이택근의 보이지 않는 활약 덕분에 3연승을 거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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