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한화 6년차 우완 윤규진(24)이 부활 가능성을 보였다. 윤규진은 지난 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경기 전 한화 김인식 감독은 윤규진에 대해 “잘 던지면 (1군에) 남는 거고, 그렇지 않으면 어쩔 수 없다”고 특유의 심드렁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경기 후에는 “투수들이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지만 윤규진은 좋았다”고 만족해 했다. 이날 윤규진은 5회까지 총 투구수 63개로 비교적 경제적인 피칭을 했다. 1회에는 윌슨 발데스에게 안타를 맞고 이현곤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지만 나지완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3~4회에는 탈삼진 하나씩을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처리했고 5회에도 마지막 타자 김종국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력을 과시했다. 5회에는 이날 최고구속인 시속 146km 빠른 직구를 연속해 던질 정도로 힘이 붙은 모습이었다. 지난 2003년 대전고를 졸업하고 2차 2번으로 한화에 입단한 윤규진은 2004년부터 1군 주력 투수로 뛰었다. 2004년에는 선발·마무리를 넘나들며 3승4패3세이브 방어율 4.57로 가능성을 보였다. 그 해 8월17일 대전 두산전에서는 9이닝 9피안타 무사사구 3실점으로 완투승도 기록했다. 2005년은 윤규진의 가능성과 진가가 유감없이 발휘된 한 해였다. 53경기에 등판, 4승4패5세이브9홀드 방어율 3.34로 활약하며 불펜의 절대적인 핵으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2006년 팔꿈치 수술을 받고 시즌-아웃됐다. 1년 넘게 재활에 몰두한 윤규진은 지난해 후반기가 되어서야 1군에 모습을 드러냈다. 8경기에서 1패1홀드 방어율 3.95라는 평범한 성적으로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음을 보였다. 하지만 수술 2년째가 된 올 시즌은 전지훈련을 온전하게 소화하며 준비했다. 투구 폼에도 약간의 변화를 준 후 제구력이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인식 감독은 “윤규진이 지난해보다 많이 좋아졌다. 아직 보직을 정하지 않았지만, 올 시즌 활용폭이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부상과 재활의 터널에서 벗어난 윤규진에게 조금씩 햇살이 비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