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히어로즈에서 방출된 '무적선수' 정민태(38)가 예상대로 호랑이 유니폼을 입었다. 그런데 계약 연봉이 우리 히어로즈 보다 낮은 7000만 원이다. 정민태는 지난 9일 이영철 KIA 부단장과 서울에서 만나 계약기간 1년 연봉 7000만 원에 입단계약을 체결했다. 옵션은 일절 없는 순수한 연봉이고 우리구단에서 제시한 8000만 원보다 밑도는 금액이다. 정민태는 “7천 만 원은 내가 스스로 결정한 금액이다. 돈이 전부가 아니고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에서 정한 액수다”라며 “좋은 성적을 거두고 내년에 연봉으로 보상을 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민태는 덧붙여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아 팬들과 관계자들께 죄송하다. SK는 이미 투수들의 보직이 확정된 상태고, KIA는 아직 확정되지 않아 내가 충분히 활약할 여지가 있다는 생각에 KIA행을 결정하게 됐다”며 “모든 힘을 쏟아 KIA의 명가재건에 주춧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민태는 10일 정오 광주구장에서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아직 유니폼을 맞추지 못했기 때문에 상견례만 할 것으로 보인다. 정민태는 배번 64번을 선택했다. 현대시절 배번 20번은 윤석민이 달고 있어 다른 번호를 선택했다. 정민태는 제 8구단 우리 히어로즈와 연봉협상에서 알력을 빚은 끝에 자청해 방출선수로 시장에 나왔다. 당초 SK에서 관심을 보였으나 막판에 포기했고 정민태의 가능성을 눈여겨보았던 KIA와 접촉, 입단하게 됐다. 정민태는 지난 92년 프로에 데뷔, 태평양과 후신 현대에서 선발투수로 활약하며 통산 124승89패3세이브 방어율 3.35를 마크했다. 99년 20승을 따냈고 2001년 요미우리로 진출, 2년 동안 일본무대에서 뛰었다. 현대의 4번의 우승 가운데 세 차례 우승을 이끌었다. 한국시리즈 6연승을 기록 중이고 두 차례에 걸쳐 한국시리즈 MVP에 등극한 백전노장이다. 결국 프로 입문 16년 만에 새로운 구단에서 제2의 야구인생을 펼치게 됐다. KIA는 시범경기에서 정민태를 기용, 전반적인 구위를 점검할 에정이다. 정민태를 5선발 후보로 생각하고 있는 만큼 정규시즌에서 7~8승 정도 보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unny@osen.co.kr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