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맨' 정민태, "좋은 성적으로 인정받겠다"
OSEN 기자
발행 2008.03.10 08: 20

현대 유니콘스 출신으로 다시 ‘범현대가’의 일원이 된 베테랑 우완 투수 정민태(38)가 명예 회복에 나선다. 지난 9일 KIA 타이거즈와 협상 끝에 연봉 7000만 원에 입단 합의한 정민태는 10일 전화 인터뷰에서 “히어로즈, SK와 협상 과정은 잊어버리고 KIA의 4강 진출에 기여해 인정받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정민태는 10일 정오 광주구장에서 KIA 선수단과 상견례를 갖고 잔류군에 남아 본격적인 구위 가다듬기에 들어간다. 다음은 정민태와 일문일답이다. -우여곡절 끝에 KIA에 입단하게 됐다. 소감은. 홀가분하다.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아 팬들과 관계자들께 죄송하다. SK는 이미 투수들의 보직이 확정된 상태고, KIA는 아직 확정되지 않아 내가 충분히 활약할 여지가 있다는 생각에 KIA행을 결정하게 됐다. 고향팀 SK에 가고 싶었지만 현대 구단 고위층의 적극 권유로 KIA에 입단하게 됐다. 인천 팬들에게 죄송할 뿐이다. KIA로 결정된 만큼 좋은 성적으로 인정받는 길밖에 없는 것 같다. KIA 최고참 선수로서 마운드에서 실력뿐만 아니라 후배 투수들에게 내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 팀이 4강에 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히어로즈가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던 연봉(8000만 원)보다도 적게 받았는데. 7000만 원은 내가 스스로 결정한 금액이다. 돈이 전부가 아니고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에서 정한 액수다. 히어로즈를 나올 때부터 밝혔듯 돈에 연연하고 싶지 않았다. 나를 필요로 해서 데려가는 구단에서 더 열심히 해서 명예회복을 하겠다는 마음뿐이었다. 일부 팬들은 KIA로 돈따라 갔다고 하지만 ‘돈보다는 명예회복’이 우선이었다. KIA 구단도 '올해는 섭섭하겠지만 어느 정도 팀에 기여한 성적만 내주면 그 이상으로 보상해주겠다'고 했다. 팀을 위해 열심히 해달라는 당부도 있었다. -히어로즈에 남아 있는 동료들 중에 아직도 미계약자가 있다. 히어로즈 얘기는 하고 싶지 않지만 미계약자 문제가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 박노준 단장이 단장이기 전에 야구인으로서 아량을 베풀고 빨리 계약, 그라운드에서 예전 동료들을 보고 싶다. -어깨 수술 후 지난 2년간 재활에 몰두했다. 정말 구위가 살아났는가.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느낌으로는 성적이 나올 것 같다. 다만 지난 열흘간 공을 만지지 않아 컨디션을 하루 빨리 다시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다. 당장 1군에 합류하기는 힘든 상태다. 오늘 정오에 광주구장에서 선수단에 합류, 상견례를 갖고 잔류군에 남아 컨디션 조절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민태는 1996년부터 2007년까지 현대 유니콘스와 함께 하며 한국시리즈 4회 우승의 위업을 이루는 데 앞장섰던 경험으로 ‘범현대가’인 KIA 타이거즈의 첫 우승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하며 전화 인터뷰를 마쳤다. 고향 인천 팬들에게는 거듭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면서 기필코 명예회복으로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sun@osen.co.k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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