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나믹하다. 하지만 아직 세련되지 못했다. 이것이 강팀으로 변하는 관건이다. 지난 9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수원 삼성과 경기서 0-2 패배를 당한 대전 시티즌 김호(65) 감독은 의외로 밝은 얼굴이었다. 수원의 외국인 공격수 에두(28)에게 2골을 내준 대전은 이날 경기 전반 최고의 모습을 선보이며 수원을 압도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 팀을 맡은 김 감독이 선수단을 대거 물갈이하면서 새로 만든 대전은 만만치 않았다. 특히 전반 23분 수원의 견고한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트린 고종수(30)의 킬 패스에 이은 김용태의 슈팅이 득점으로 이어졌다면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힘들었다. 경기 전 김호 감독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서 신생팀의 마음으로 올 시즌을 임하겠다고 밝혔다. 김호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경기력 저하는 어쩔 수 없다"면서 "하지만 신인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세련된 축구를 할 수 있을 것이다"며 시즌 전망을 밝혔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강팀 수원과 대결서 대전은 멋진 경기를 펼쳤다. 특히 김 감독의 애제자인 고종수는 그라운드 전체를 누비고 다니며 공격과 수비를 완벽하게 조율했다. 순간적인 스피드를 낼 수 있는 능력은 떨어졌지만 꼭 필요한 자리에서 경기를 요리하는 모습은 예전보다 뛰어났다. 경기가 끝난 뒤 김호 감독은 수원과의 대결서 선전을 펼친 선수들에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골키퍼 최은성을 비롯해 고종수, 주승진 등 지난해 뛰던 선수들은 5명밖에 없었지만 김용태, 김민수 등을 발굴해 낸 김 감독은 흐믓한 미소를 지었다. 이날 대전의 축구는 김호 감독의 말처럼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굉장히 다이나믹했다. 그 만큼 팬들이 즐거움을 가질 수 있는 축구를 펼쳤다. 과연 대전이 다이나믹함과 세련미가 만나서 어떤 결과물을 낼지 올 시즌이 기대된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