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정우(30)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올 한해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만 3편이 벌써 막을 올렸거나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추격자’를 포함해 ‘비스티 보이즈’ ‘멋진 하루’ 등이다. 한국 영화 시장의 침체기에 배우들이 좋은 시나리오를 확보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는 상황에서 하정우는 화제작들에 연이어 캐스팅되며 충무로에서 가장 행복하면서 바쁜 사나이로 불리고 있다. 하정우는 지난 2월 14일 개봉한 영화 ‘추격자’(나홍진 감독)에서 희대의 살인마 지영민 역을 맡았다. 현재 ‘추격자’는 누적관객수 340만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정우는 ‘추격자’에서 출장안마사 여성들을 대상으로 연쇄 살인을 벌이는 잔혹한 연기를 펼쳤다. 정에 망치를 대고 내리치는 하정우의 무표정한 얼굴에 소름 돋는 관객들이 하나 둘이 아니었다. 하정우는 최소한의 양심도 없는 지영민 역을 맡아 관객들의 숨통을 쉴새 없이 조였다. 오는 4월 30일 개봉하는 영화 ‘비스티 보이즈’(윤종빈 감독)가 있다. 하정우는 극중에서 오늘을 위해 사랑에도 계산적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호스트 재현 역으로 출연한다. 화려함의 상징인 청담동을 주무대로 그 안에서 펼쳐지는 남자 호스트의 스타일리시한 삶을 리얼하게 그린다. ‘추격자’에서 보여준 끔찍한 살인마의 모습이 아닌 사랑하고 싶은 매력적인 남자로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예정이다. 상대역으로는 ‘6년째 연애중’의 윤계상이 함께 한다. 한창 촬영이 진행중인 영화 ‘멋진 하루’(이윤기 감독)가 있다. 다이라 아즈코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멋진 하루’는 직업도 애인도 없이 서른을 넘긴 노처녀 희수가 옛 남자친구 병운을 만나 하루 동안 겪게 되는 엉뚱한 모험과 미묘한 감정을 그린 영화다. 희수 역에는 ‘칸의 여왕’ 전도연이 나섰고, 전도연의 남자로 하정우가 캐스팅됐다.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에서 대통령의 딸과 경호원으로 호흡을 맞춘 두 사람. 하정우는 이제 세계적인 스타 전도연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crysta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