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을 거두고 베이징행 티켓을 눈 앞에 둔 김경문 대표팀 감독의 표정 속에 여유가 넘쳤다. 김 감독은 10일 대만 윈린 도우리우 구장에서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 최종 예선 스페인과의 4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어려운 고비를 잘 넘겼다. 잠은 제대로 못 잤지만 마음이 편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묵묵히 싸워준 선수들에게 고마울 뿐.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접하고도 말없이 열심히 싸워준 (김)동주, 부상 속에서도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강한 의지를 보여준 (박)진만이와 (이)진영이 등 선수들이 고맙다"며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어려운 고비를 잘 넘길 수 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의 참가도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 "승엽이가 대표팀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었다"며 "후배들에게도 승엽이 같은 선수와 뛸 수 있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 9일 멕시코와 3차전에서 2-1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7회 황두성(32, 우리)을 투입한 이유에 대해 묻자 "두성이의 볼끝이 대표팀 투수 가운데 가장 묵직하다. 좌타자가 나오면 장원삼을 투입할 계획이었으나 고비를 잘 넘겨 이길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6회 호세 톨렌티노 감독의 판정 항의에 대해 "감독으로서 막바지에 몰리면 어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어머니가 위독한 김동주와 일가족 실종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거론된 전직 프로야구 선수의 소식에 아쉬움을 드러낸 김 감독은 "분위기가 많이 어수선하니 좋은 이야기 많이 전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