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삼성생명이 구리 금호생명을 꺾고, 여자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2연승을 거뒀다.
정덕화 감독이 이끄는 삼성생명은 10일 오후 구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금호생명과 원정 경기서 이종애(16점)와 변연하(29점, 7어시스트)의 맹활약에 힘입어 67-60으로 승리, 챔피언 결정전까지 꼭 1승을 남겼다.
1차전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금호생명은 이날 전혀 다른 모습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는 팀이었지만, 유독 삼성생명은 어려운 승부를 벌여야 했다.
금호생명은 1쿼터서만 8득점을 기록한 강지숙에 정미란까지 공격에 가세하며 1쿼터를 27-13으로 앞섰다. 삼성생명도 변연하가 3점슛 3개 포함 11득점으로 분전했지만, 나홀로 플레이에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2쿼터부터 상황이 반전됐다. 삼성생명은 끈끈한 지역 방어로 승부수를 던졌다. 디펜스 플레이가 잘 풀리며 한때 33-16으로 뒤지던 삼성생명이 빠르게 격차를 좁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2쿼터 6분 52초경 김세롱의 자유투에 힙입어 한 자리 점수차로 따라잡는 데 성공했다. 금호생명도 뒤늦게 신정자를 교체투입해 공격패턴에 변화를 주며 전반은 37-29로 앞선 채 마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삼성생명의 기세는 3쿼터 들어서도 여전했다. 금호생명이 전면 수비로 삼성생명의 기세를 끊으려 했지만, 삼성생명은 나에스더와 이미선의 분전에 힘을 얻어 3쿼터 2분 17초경 38-37로 첫 역전에 성공했다.
금호생명은 강지숙의 골밑 플레이를 앞세워 재역전에 나섰지만, 오히려 삼성생명의 탄탄한 수비와 속공에 말리며 어려운 경기를 풀어갔다. 공수 리바운드에서도 삼성생명이 우위를 점해나갔다.
뿐만 아니라 3쿼터 들어서만 무려 10득점을 기록한 이종애의 플레이는 삼성생명이 3쿼터를 50-46으로 도망갈 수 있게 한 원동력이었다.
치열한 두 팀의 승부는 결국 4쿼터서 결정됐다. 파울이 양 팀의 변수로 작용했다. 삼성생명은 4쿼터 3분 25초경 49-55로 앞선 상황에서 나에스더와 이종애가 순서대로 5반칙으로 퇴장당해 위기에 몰리는 듯 했다.
하지만 금호생명은 이종애의 퇴장 뒤 바로 36초가 지나 신정자가 5반칙으로 코트를 떠났다. 타격이 더 큰 팀은 금호생명이었다.
삼성생명은 여전히 변연하가 날카로운 득점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금호생명은 주 득점원이자 기둥인 신정자를 잃었기 때문이었다. 그 차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벌어지는 점수차로 확연히 드러났다.
종료 2분 41초를 남겨놓고 삼성생명 박정은까지 퇴장, 금호생명에게도 마지막 찬스가 왔다. 조은주의 자유투에 힘입어 59-63까지 따라잡은 상황. 충분히 역전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삼성생명에는 변연하가 있었다. 2개 자유투를 침착하게 모두 성공시킨 변연하는 모두 10득점을 챙겨 기둥다운 모습을 보였다. 반면 금호생명은 승부처에서 정미란이 자유투를 놓쳐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 구리
구리 금호생명 60 (27-13 10-16 9-21 14-17) 67 용인 삼성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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