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 이상 하겠다". 올 시즌 첫 경기를 치른 봉중근(28, LG)이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봉중근은 1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08 프로야구 시범경기 SK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4개의 안타와 볼넷 1개를 내줬지만 4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투구수는 71개였고 직구최고 144km까지 나왔다. 봉중근은 1회 SK타자들을 상대로 직구로만 승부하다 1실점했다. 그러나 이후 체인지업과 커브를 섞어 던져 무실점, 팀의 7-2 역전승에 발판을 마련했다. 봉중근은 경기 후 "1~3선발은 이미 확정됐다. 하지만 4~5선발 자리는 충분히 해낼 자신이 있다"며 "작년보다 페이스가 빨리 올라 온 상태"라고 밝혔다. 또 지난해 기대에 못 미친 것에 대해 "올해는 색다를 것이다. 강훈을 열심히 소화한 만큼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될 경우 10승 이상을 거둬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메이저리거 출신 봉중근은 지난 시즌 6승 7패 5.3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해 자신은 물론 팬들의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통해 직구에 대한 자신감과 변화구의 효율을 높였다. 연투 능력도 향상시켰다. 봉중근은 "직구 스피드나 제구력 모두 만족스러웠다"며 "오키나와에서 이틀 연속 200개 이상씩을 던졌는데도 팔꿈치에 무리가 없어 자신감이 생겼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시범경기 첫 승을 거둔 김재박 감독은 "5회 집중타가 모처럼 터져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며 "전체적으로 기존 선수와 1.5군 선수들이 뒤를 받치고 있는 만큼 작년보다 팀 운영이 낫다"고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또 봉중근의 피칭에 대해서는 "볼배합이 좋았다. 구속이 올라온 상태고 변화구 제구도 좋았다"며 "1회는 계속 직구로만 던져 연타를 맞았다. 역시 직구로만 승부하기는 힘들다"고 김 감독은 평했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