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모, 자결로 '왕과 나' 하차
OSEN 기자
발행 2008.03.12 07: 05

탤런트 안재모(28)가 극중에서 자결로 파란만장했던 삶을 마감한다. 안재모는 SBS 월화사극 ‘왕과 나(유동윤 극본/이종수, 손재성 연출)에서 야심찬 내시 정한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쳐왔다. 가난한 양반자제였던 한수는 내시부 수장이 돼 권력을 잡기 위해 노내시(신구 분)와 한명회(김종결 분), 설영(전혜빈 분) 등과 함께 소화(구혜선 분)를 폐비시키고 사사하는데 일조하는 등 왕실을 쥐락펴락하며 권세를 떨쳤다. 그러다 연산군의 세자책봉을 반대하고 시해하려다 실패하자 궁궐에서 쫓겨나 걸인 생활을 해왔다. 하지만 내시부 복직을 약속하는 간신 김자원(강재 분)의 꼬임에 빠져 연산군(정태우 분)에게 소화의 사사에 대한 이야기를 왜곡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기에 이른다. 지난 2007년 9월 24일 9회분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 한수 역의 안재모는 5개월간 ‘왕과 나’에 출연하면서 3월 11일 57회 방송분에서 등장하는 스스로 자결하는 장면을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손꼽았다. 안재모는 “눈을 뜨고 내 목에다 칼을 댔는데 내 주위에 연기자와 제작진이 보고 있으니까 기분이 묘했다. 그리고 짧은 순간이었지만 ‘왕과 나’를 촬영해오던 매 순간들이 떠올라 가슴이 아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장 힘들게 촬영했던 장면으로 초반 내시부 정식내관이 되기 위해 풀숲에서 호위내시들과 힘겹게 겨루면서 시험을 치는 장면을 떠올렸다. 정한수라는 역할에 대해 안재모는 “내가 생각해도 참 비열했던 인물이었던 것 같은데 지나고 보니 내시로서 주인공 처선(오만석 분)과 대립하면서 더 많은 걸 보여줄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안재모는 앞으로의 계획도 밝혔다. 그는 “이제 정한수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잠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려 한다. 다음에는 멜로작품에서 좋은 이미지로 시청자분들께 인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happ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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