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휘 사장 고별사, "현대를 지켜내지 못해 죄송"
OSEN 기자
발행 2008.03.12 08: 25

구단주 총회에서 법정탈퇴가 확정되면서 청산에 들어간 현대 유니콘스 김용휘(58) 사장이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올렸다. 1996년 창단 단장으로 시작해 사장으로 현대 유니콘스 12년 역사를 함께 한 김 사장은 지난 11일 구단 공식홈페이지에 '그간 감사드립니다. 대표이사 김용휘입니다'라는 고별사를 띄웠다. 김 사장은 지난 12년간 선수단의 땀방울, 프런트 노력 그리고 팬들의 성원으로 한국시리즈 4회 우승의 업적을 이뤄냈다며 이제는 추억으로 간직해야 하는 점을 아쉬워했다. 또 김 사장은 '현대 유니콘스를 지켜내지 못했던 현실에 더욱 마음이 무겁고, 고통스럽습니다. 그리고 항상 함께하며 기쁨만을 선물해 드리고 싶었던 팬 여러분께 무거운 마음을 안겨 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의 인사를 올립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지는 현대 유니콘스 구단은 공식 홈페이지를 오는 25일까지만 운영한다고 공지했다. 이에 팬들은 '현대 유니콘스는 내 마음 속에 영원할 것이다. 꼭 부활할 것'이라며 작별의 아쉬움을 표했다. 다음은 김용휘 사장의 고별사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현대 유니콘스 대표이사 김용휘입니다. 현대 유니콘스라는 이름 아래 모여 팬 여러분의 열정과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프런트의 노력으로 함께 했던 12년 동안의 가슴 뜨거웠던 순간을 이제 추억이라는 이름의 상자에 담아 기억 저편으로 묻어둬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지난 12년 동안 우리는 손을 잡고, 마음을 열고, 함께 열광했고 함께 아쉬워했었습니다. 1998년 첫 우승의 영광을 기억하십니까? 우리는 신생구단의 나약한 이미지를 벗어 던지며, 꿈을 기적이라는 이름으로 현실로 만들었고, 현대 유니콘스의 모든 가족들을 하나로 뭉치게 했습니다. 그리고 맞이했던 새천년 첫 우승의 감동이 생생한 2000년, 이제는 더 이상 강팀이 아니라는 평가 속에서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루어냈던 2003, 2004 연속 우승의 쾌거는 팬 여러분은 물론 선수단, 프런트 모두의 가슴에 감동과 자부심으로 새겨져 오랫동안 기억될 것입니다. 이러한 영광은 선수들의 노력에 팬 여러분의 성원이 더해졌었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었습니다. 현대 유니콘스의 마지막을 맞이하고 있는 지금, 그때의 추억과 감동이 너무도 생생하여, 현대유니콘스를 지켜내지 못했던 현실에 더욱 마음이 무겁고, 고통스럽습니다. 그리고 항상 함께 하며 기쁨만을 선물해 드리고 싶었던 팬 여러분께 무거운 마음을 안겨 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의 인사를 올립니다. 지금까지 우리와 함께 했던 선수들은 조금은 다른 자리에서 조금은 낯선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런 선수들의 노력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팬 여러분께서도 사랑과 애정으로 선수들과 함께 하며 끝까지 지켜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그 동안 현대 유니콘스를 아껴주신 팬여러분의 가정에 건승과 행운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하며, 선수단 및 임직원 일동은 함께 했던 추억과 마음으로 감사의 인사를 대신합니다. 감사합니다. 현대 유니콘스 김용휘 拜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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