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삼성 내야진에서 붙박이 주전이 확정된 선수는 유격수 박진만 하나뿐이다. 박석민이 선동렬 감독으로부터 전경기 출장을 보장받았지만, 3루에서 조동찬과 경쟁하고 있다. 1루수도 여차하면 외야수로 이동할 수 있는 제이콥 크루즈를 중심으로 자리배치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가장 치열한 전쟁터는 단연 2루수다. 최대 4명이 2루 자리를 놓고 주전 경쟁을 다투고 있다. ▲ 신명철 지난해 신명철은 롯데에서 이적해 온 첫 시즌부터 풀타임 주전 2루수로 활약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126게임 전경기에 출장해 시즌 100안타(105개)를 돌파하며 타율 2할5푼2리를 기록했다. 시즌 막판에는 체력적으로 고생했지만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비가 좋고 발이 빠르며 작전 수행능력도 좋아 선동렬 감독이 펼치는 야구에도 적합하다. 올 시범경기에서도 3게임에 톱타자 겸 2루수로 선발출장해 9타수 3안타, 타율 3할3푼3리·2타점·3득점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볼넷을 4개나 얻는 등 출루율 5할3푼8리로 테이블세터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2루수 경쟁에 따른 '긴장감 효과'라는 분석. 현재까지는 2루수 경쟁에서 가장 앞서나가며 주전 수성을 기대하고 있다. ▲ 손지환 2루수 경쟁에 불을 지핀 주인공이 바로 손지환이다. KIA에서 이적한 손지환은 전지훈련 때부터 예사롭지 않은 방망이를 뽐내며 주전 경쟁에 뛰어들었다. 타격에서는 경쟁자 신명철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기복이라는 지독한 아킬레스건이 문제다. 시범경기에서도 첫 게임에서 결승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로 활약했지만, 이내 다음 2경기에서는 연속해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시범경기 성적도 11타수 2안타로 타율 1할8푼2리. 박진만의 국가대표 차출로 유격수로 기용되고 있지만 수비는 KIA 시절부터 발목이 잡힌 이유였다. 하지만 기복만 줄이면 타격이 좋은 만큼 삼성의 공격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추격자로서 신명철과 경쟁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 박종호-김재걸 지난해 팔꿈치 수술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한 박종호는 전지훈련 중에는 어깨를 다치는 등 계속해 부상 악재가 따르며 주전 경쟁에서 뒤처진 상황이다. 선동렬 감독의 세대교체 추진에 따라 점점 더 입지가 좁아들고 있다. 시범경기 첫 게임을 마친 후 바로 2군으로 강등됐다. 현재로서는 1군 주전 자리가 난망이지만 배수진을 친 만큼 반전의 여지는 충분하다. 이와 함께 전천후 백업 내야수 김재걸에게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조동찬의 부상으로 주전 3루수로 활약했던 김재걸은 올 시즌 일단 백업멤버로 시즌을 시작하지만 언제든 주전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선수라는 점에서 시선을 떼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시범경기에서는 대수비·대주자로 나왔고, 한 차례 타석에서 2루타를 쳤다. 신명철-손지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