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홈런왕' 이승엽(32, 요미우리)이 12일 올림픽 최종예선 독일과의 5차전에 4번타자로 선발 출장한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상위 타선에 발 빠른 타자를 배치하고 이승엽을 4번 타자로 기용하겠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조기 귀국한 김동주(32, 두산)의 빈 자리를 이승엽에게 맡긴 셈. 최종예선에서 줄곧 3번 타자로 나선 이승엽은 절정의 타격감을 마음껏 뽐냈다. 지난 7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남아공과 개막전에서 1회 1사 3루서 선제 1타점 2루타를 터트리며 맹활약을 예고한 이승엽은 8일 호주전에서 1회 좌전 안타, 2회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뒤 3회 이용규의 우전 안타와 고영민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 득점 찬스에서 호주 두 번째 투수 크리스 모데이와 볼카운트 0-1에서 인터컨티넨탈 구장의 오른쪽 담장을 넘는 3점 아치를 날렸다. 특히 고난도의 테크닉을 앞세워 안타를 뽑아내는 모습을 지켜 봤던 야구 관계자들은 엄지를 치켜 세울 수 밖에 없었다. 2회 불리한 볼 카운트에 내몰린 이승엽은 상대 투수가 직구를 던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변화구가 들어오자 손목을 꺾으며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만들어냈다. "지금껏 야구하면서 이런 안타는 처음"이라고 할 만큼 본인도 놀란 모습이었다. '난적' 호주 격파에 앞장선 이승엽은 9일 멕시코와 3차전에서도 천금 같은 적시타를 터트리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1회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으나 0-0으로 맞선 4회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선제 적시타를 터트린 뒤 8회 무사 1,2루서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10일 스페인전에서도 아시아 홈런왕의 위력을 자랑했다. 11-5로 앞선 8회 1사 1루서 정성훈 타석 때 대타로 출장, 스페인 네 번째 투수 발보아와 볼 카운트 1-2에서 4구째 직구를 받아쳐 우측 펜스를 넘는 투런 아치를 작렬했다. 4경기 출장, 타율 5할8푼3리(12타수 7안타) 2홈런 9타점 4득점. "최대한 많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 김경문 감독의 올림픽 대표팀이 독일을 완파하고 5연승을 내달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