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정치 바람이 불고 있나?'
OSEN 기자
발행 2008.03.12 16: 51

요즘 연예계가 민감한 정치바람으로 떠들썩하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대운하건설에 대한 찬반양론이 뜨거운 가운데 이를 ‘대놓고’ 지지하는 노래가 만들어지는가 하면 MBC 사극 ‘이산’은 극중 주인공인 정조의 조정개혁안과 관련한 대사가 구설수에 오르는 등 하루가 멀다 하고 논란이 일고 있다. 먼저 최근 가장 큰 이슈를 일으키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가수 이은하(47)다. 이은하는 얼마 전 옴니버스 앨범 ‘엠 보이스’에서 ‘한반도 대운하’라는 곡을 타이틀곡으로 발표했다. 그중 ‘천년만년을 이어나갈 우리의 꿈이 담긴 한반도 대운하. 다시 살아나는 경제 다함께 웃을 수 있어(우리 할 수 있어). 전국에 울려 퍼지는 건강한 웃음소리 되찾고 소외되고 노령화된 시골이 이제 다시 젊어지겠지. 버려진 물줄기 속에 (새로운 희망이 있어). 모두가 노력한다면 (우리 웃을 수 있어)’라는 곡의 가사가 문제가 된 것. 대운하 건설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내용의 이번 노래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자 이은하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치적으로 확대해석하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입장을 전하기도 했지만 한번 불붙은 불씨는 쉽게 꺼지지 않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10일 밤 방송된 MBC 사극 ‘이산’에서는 정조(이서진)가 노론의 수장 장태우(이재용)를 만나 내놓은 조정 개편안이 논란을 일으켰다. “난 그동안 방만하게 운영돼 온 관제와 조직을 새로이 일신해 대폭 축소하고 작고 효율적인 조정을 만들어 모든 것을 연산군 이전으로 되돌릴 것이오”라고 말한 정조의 대사 중 ‘작고 효율적인 조정’이 바로 이명박 대통령이 항상 강조해왔던 ‘작고 효율적인 정부’와 일치한다는 것. 그러자 방송이 끝난 후 시청자들은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아무리 제작진이 정권에 아첨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도 어떻게 시기상 그렇게 절묘할 수가 있는지. 또한 이산의 즉위식 시기가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식과 비슷한 시기여서 참 희한하다고 생각만 했는데 그런 대사들을 보고나니 더욱 고개가 갸웃거려집니다”라며 현 정권을 옹호했다는 주장을 펼쳤으며 이에 반대하는 의견들도 팽팽히 맞섰다. 이 외에도 방송인 유정현은 정치에 뜻을 품고 서울 중랑갑에 전략 공천해 화제가 됐는가 하면 김장훈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편 갈리는 정치에는 뜻이 없다”는 소신을 밝히고 정준호 역시 최근 MBC ‘내생애 마지막 스캔들’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언제 정치하냐고들 많이 물어보시는데 정치를 할 때는 아직 아닌 것 같다”고 말하는 등 이곳저곳에서 정치관련 발언이 쏟아지고 있어 이슈가 되고 있다. hellow082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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