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전남, 애들레이드-멜버른에 0-2 완패(종합)
OSEN 기자
발행 2008.03.12 20: 58

아시아 프로축구 정상에 도전하고 있는 ‘제철가 형제’ 포항 스틸러스와 전남 드래곤즈가 나란히 호주 A리그 클럽에 울었다. 포항은 홈에서, 전남은 원정에서 모두 0-2로 완패했다. 12일 오후 포항 스틸야드에서 펼쳐진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와 2008 AFC 챔피언스리그 E조 예선 첫 라운드를 치른 포항은 박원재의 퇴장 속에 전후반 한 골씩 허용해 패배의 쓰라림을 맛보게 됐고, 멜버른 빅토리FC와 텔스트라돔서 격돌한 전남도 0-2로 졌다. 포항이 특히 아쉬웠다. 데닐손과 남궁도를 전방 투톱에 세우고, 좌우 측면에 박원재와 최효진을 세운 포항은 초반부터 상대를 강하게 몰아치며 경기를 주도해 나갔다. 강한 압박을 통해 미드필드 주도권을 쥔 포항이었지만 선제골은 애들레이드의 몫이었다. 브루스 지테를 전방에 세우고, 트래비스 도드를 섀도 공격수로 포진시킨 애들레이드는 수세에 몰리다 전반 3분만에 루카스 판텔리스의 왼쪽 코너킥에 이은 로버트 콘스와이트가 헤딩골을 성공시켜 리드를 잡았다. 어이없이 첫 골을 내준 포항이었지만 K리그 디펜딩 챔피언답게 여유가 넘쳤다. 박원재와 최효진의 빠른 돌파로 유기적인 플레이를 펼친 포항은 금세 전열을 가다듬고, 애들레이드 진영을 파고들었다. 전반 18분 데닐손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바람에 아쉽게 동점골 찬스를 놓친 포항은 전혀 주눅들지 않고 경기를 지배했다. 한 끝이 아쉬웠다. 완벽하고 안정된 운영으로 쉽게 찬스를 잡았으나 상대 골키퍼 어은 갈레코비치의 연이은 선방에 가로막혔다. 전반 45분 그와웨 샐리가 휘슬 이후 볼 터치를 하는 바람에 경고 누적으로 퇴장, 숫적인 우세를 잡게 된 포항은 1분 뒤 남궁도가 오른쪽 측면서 시작된 볼이 골키퍼와 공격수의 경합으로 흐르자 그대로 시저스 킥을 시도했지만 이 역시 골대를 맞히고 말았다. 0-1로 뒤진 채 맞은 후반전. 다소 부진했던 권집을 빼고, 김기동을 투입해 미드필드 강화를 꾀한 포항은 빠른 2선 침투와 공격진들의 과감한 돌파로 조금씩 상대를 압박, 전반과 마찬가지로 경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14분 왼쪽 측면서 포항 수비 뒷공간을 향해 날아든 볼을 잡은 제이슨 스파그뉼로가 슬쩍 옆으로 볼을 흘렸고, 전진해있던 신화용이 미처 따라가지 못한 틈을 탄 지테가 가볍게 밀어넣었다. 비록 한 명이 빠졌지만 애들레이드 수비진은 견고했다. 세트 피스 상황에도 포백 수비진은 그대로 정위치한 채 고작 3~4명 정도만 공격에 투입시킬 정도로 디펜스 안정에 초점을 뒀다. 포항은 주도권을 잃진 않았으나 중거리 슈팅을 남발하는 등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쉴새없이 공격을 퍼부은 포항. 김기동과 파비아노의 중원 라인의 맹활약으로 여러 차례 찬스를 잡았으나 끝내 애들레이드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후반 30분 파비아노의 코너킥을 김기동이 문전 왼쪽에서 뚝 떨어지는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살짝 로대를 벗어났다. 안타까운 시간이 자꾸 흐르던 상황.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포항에 불운이 닥쳐왔다. 후반 30분 왼쪽 측면 날개 박원재가 지나친 어필로 인해 이란 출신의 모흐센 토르키 주심으로부터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해 추격 의지가 꺾였다. 호주 원정을 떠난 전남의 모습은 더 좋지 못했다. 포항전에 앞서 G조 첫 승부를 치른 전남은 김치우, 고기구, 곽태휘 등 주력들의 줄 부상으로 제대로 된 전력을 구축하지 못한 채 멜버른과 힘겨운 90분 격전을 펼쳤으나 완패를 면하지 못했다. 초반부터 멜버른의 거친 공세에 시달린 전남은 전반 26분 문전 돌파한 고든 켐프에게 정인환이 거친 태클을 범해 페널티킥 찬스를 내줘 머스캣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후반 19분 바가스에게 다이빙 헤딩골로 실점해 0-2로 무너져 8강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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