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 "지는 것도 어려워(?)"
OSEN 기자
발행 2008.03.12 22: 15

"지려고 애썼는데 쉽지 않네요". 진심인지 여유인지 김호철(52) 현대캐피탈 감독은 12일 대한항공을 풀세트 접전 끝에 꺾고 인터뷰실에서 상기된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윤봉우의 블로킹 득점으로 극적인 승리를 챙긴 현대캐피탈 선수들과 달리 김호철 감독은 인터뷰 내내 허허실실 웃으며 "첫 세트만 대한항공을 상대로 우리가 연구했던 전술을 적용해 봤다. 이후에는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며 여유롭게 경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1,2위 싸움이 흥미롭게 돌아가기 위해 대한항공에 지려고 애썼는데 쉽지 않다"며 이유까지 밝힌 김호철 감독은 "2세트부터는 선수들을 빼면서 경기를 했는데..."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승리로 3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현대캐피탈은 이로써 오는 4월 3일에 펼쳐질 1차전까지 약 3주 가량 여유를 갖게 됐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그동안 웨이트트레이닝을 시키며 준비하겠다. 미리 컨디션을 끌어올리면 정작 플레이오프 때 힘들다"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겠다고 밝혔다. 삼성화재에 대한 질문에는 "큰 이변이 없는 한 삼성화재가 1위를 확정지을 것이다. 그러므로 2위 대한항공과의 플레이오프만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호철 감독은 대한항공을 상대로 첫 세트에 적용한 작전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물음에 "그런 것은 말해줄 수 없다"며 웃으며 답했다. '여우' 김호철 감독의 머릿속에 구상한 작전이 무엇인지 오는 4월에 열릴 플레이오프전이 주목된다. 7rhdw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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