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석 강제규, '2강의 귀환'
OSEN 기자
발행 2008.03.13 07: 52

강우석(47)과 강제규(45), 한국영화의 '2강'이 돌아온다. 2003년 각각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로 나란히 1000만 관객을 돌파했던 왕들의 귀환이다.
'실미도'가 한국영화 첫 1000만 관객 돌파의 대기록을 먼저 썼던 강우석 감독은 '한반도' 연출에 이어 여러 영화의 투자와 제작자로 나서면서 활발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송혜교 유지태의 '황진이' 등 기대했던 대작들이 연달아 부진한 탓에 승부수를 준비하고 있다. 설경구 정재영을 주연으로 한 '강철중'이다. 촬영이 한창이 이 영화는 올해 안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4~5년에 한 편씩을 찍는 강제규 감독은 한동안 두문불출했다. '태극기 휘날리며'로 빅뱅을 일으킨 후 늘 그래왔듯이 휴식기를 가졌다. 그러나 쉬고 있을 때 사실 그는 쉬고 있는 게 아니다. 다음 작품의 길고 철저한 준비 기간일 뿐. 이달 중순 강 감독은 미국 LA에서 투자자들과의 미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차기작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란 게 영화관계자들의 기대다.
강우석 강제규 감독이 스크린으로 돌아오는 시기에 한국영화는 침체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 지난해 110편의 영화를 찍어내며 사상최대 편수를 기록했지만 속빈 강정으로 드러났다. 제작 손실은 1000억원 대에 달했고 수익을 올린 영화는 10% 수준에 불과했다.
올해도 사정은 마찬가지. 연초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 이어 2월 중순 신예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가 등장하면서 그 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전체적인 흥행은 부진하다. 관객 수가 줄면서 수익이 떨어지고 결국 투자까지 위축되는 악순환의 연속이다.
지난해 한 여론조사에서는 강제규 감독과 강우석 감독이 한국영화의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감독으로 꼽혔다. 각각 23.6%, 23.1%의 지지를 받았다.
그들의 차기작에 한국영화계의 관심이 쏠릴수 밖에 없는 이유다. 개봉박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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