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록, "박지성과 대표팀서 경쟁하고 싶다"
OSEN 기자
발행 2008.03.13 08: 32

"박지성, 김두현과 그라운드를 누비며 대표팀에서 경쟁하고 싶다". 지난 9일 서귀포월드컵 경기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는 제주 유나이티드를 2-0으로 꺾고 2008 K-리그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1년 만에 영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장외룡 감독에게 첫 승을 선사한 두 골의 주인공은 외국인 선수 라돈치치와 보르코. 하지만 전반 38분 터진 라돈치치의 첫 골은 김상록(29)의 발 끝에서 시작됐다. 괌 전지훈련에서 장외룡 감독으로부터 올 시즌 인천을 책임질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혔던 김상록은 첫 경기서 기대에 부응하며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제 김상록은 장외룡 감독의 눈에만 든 것이 아니다. 비록 예비명단이지만 김상록은 허정무호에도 승선한 것. 북한과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2차전을 앞두고 지난 11일 발표된 대표팀 예비명단 43명에 김상록은 당당히 박지성, 김남일 등과 함께 미드필더로 이름을 올렸다. 김상록은 12일 OSEN과 전화통화에서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 16일 전남전을 보고 (23명 최종명단) 판단한다고 들었다"며 "대표팀에 뽑혀서 박지성, 김두현과 같이 그라운드에서 경쟁해 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00년 12월 국가대표 상비군 50명에 뽑힌 이후 처음으로 성인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김상록은 "허정무 감독님이 체력적인 면을 많이 강조하는 것 같다. 많이 뛰고 투지가 넘치는 선수를 원하시는 것 같다. 거기에 맞춰서 팀에서 열심히 준비하겠다. 경쟁에 이겨서 대표팀 경기에 꼭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고려대를 졸업한 김상록은 200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 1번으로 포항에 지명됐으며 그 해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리고 지난 2007년 10득점 6도움을 기록하며 국내선수로는 가장 은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김상록은 드디어 자신의 진가를 대표팀에서 발휘할 기회가 왔다. "개인 기록보다는 팀이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점점 게임을 하면서 팀이 이기는 도움이 되고 싶다"며 소속팀 인천에 모든 것을 쏟겠다고 겸손하게 답한 김상록. 하지만 그의 이런 성실한 태도가 결국 지난 시즌 좋은 성적을 낳았고 올 시즌 시작부터 대표팀 예비명단에 오르는 기쁨을 만든 요인이 됐다. 16일 전남과의 홈경기에 출전해 좋은 모습을 기대해도 되겠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당연히 출전한다는 보장은 없다. 장외룡 감독님은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를 출전시킨다. 내가 대표팀 예비명단에 올랐다고 해서 달라진 것은 없다. 제 자신이 해내야 할 몫이다"며 김상록은 겸손하게 답했다. "장 감독님도 명단이 발표된 이후에 아무 말씀이 없으셨다"고 밝힌 김상록은 "내가 알아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청소년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에도 잠시 이름을 올렸지만 정작 본선 무대는 밟지 못하고 탈락의 쓴맛을 맛봤던 김상록. 이제 허정무호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오는 16일 전남전을 준비하고 있다. 7rhdw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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