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호, '무주공산' LG 우익수 주인되나
OSEN 기자
발행 2008.03.13 08: 47

LG 트윈스의 우익수 자리는 임자가 없다. 고만고만한 후보자는 많지만 뚜렷하게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없어 빈 자리나 마찬가지다. 지난해는 외국인 좌타자 발데스가 붙박이였으나 용병타자가 없는 올해는 국내파 중에서 먼저 차지하는 선수가 주인이다. 중견수 이대형-좌익수 박용택은 주전을 굳혔지만 우익수는 아직 주인이 결정되지 않고 있다. 현재 한창인 시범경기서 우익수 빈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는 선수는 4명이다. 미완의 기대주로 포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한 스위치 히터 이성렬(24)을 비롯해 발 빠른 스위치 타자 오태근(30), 파워가 좋은 기대주 정의윤(22), 그리고 프로 2년차 신예 우타자 김준호(24)가 그들이다. 이성렬 오태근 정의윤 등은 그동안 1군 무대에서 활약하며 낯익은 얼굴이지만 김준호는 새로운 선수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낯선 김준호가 시범경기서 좋은 공격력을 보이며 눈도장을 찍고 있다. 김준호는 현재까지 LG가 치른 시범경기 4경기에 모두 출장했다. 11타수 4안타로 타율 3할6푼4리에 3타점, 2득점을 마크하며 경쟁자 중에서 가장 나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9일 삼성전에서는 수비 실수도 저질렀지만 방망이 솜씨를 인정받아 12일 SK전에는 중심타선인 5번 타자에 기용되기도 했다. 주로 1번 내지는 하위 타선에 위치하다가 이날 전격적으로 중심 타선에 기용돼 테스트를 받았다. 이날은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 순천 효천고 졸업반이던 2003년 신인 2차지명 9순위로 LG에 지명된 뒤 고려대를 거친 김준호는 지난해에는 2군에서 기량 향상을 도모해야 했다. 하지만 올해는 전지훈련 때부터 날카로운 스윙으로 코칭스태프의 눈길을 끌기 시작해 1군 주전 외야수 자리까지 노릴 만하게 됐다. LG 코칭스태프는 “공격력은 쓸 만하다. 수비와 주루 플레이 등을 좀 더 가다듬으면 주전은 물론 백업요원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며 김준호의 분발을 요구하고 있다. 전지훈련 때부터 외야 주전 경쟁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어 코칭스태프를 흐뭇하게 만들고 있다. 코칭스태프가 하루 빨리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는 파워히터 이성렬과 정의윤이 주춤하고 있는 사이 김준호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이성렬은 시범경기서 11타수 3안타로 평범하다. 경쟁자들이 주춤하는 사이 주전 자리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김준호가 올 시즌 붙박이 우익수로 자리매김할 것인지 궁금하다. sun@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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