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의 상꼬맹이 하하(29)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연예계 스타로 떠오른 시점에서 공익 근무로 공백기를 가져야하는데다 안티팬까지 생겨나는 분위기다. 왜 하하의 안티팬이 갑자기 늘어난 걸까? 하하를 예능 톱스타로 이끈 '무한도전'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는 게 아이러니다. '무한도전'은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하하 노홍철 등 6인 멤버의 오랜 호흡으로 최고 자리에 오른 예능 프로다. 한자릿수 시청률로 고전할 때부터 오랜동안 고락을 같이한 제작진과 이들 멤버들의 우의는 돈독하기 그지없다. 그래서일까. '무한도전'은 하하와의 이별을 아쉬워하는 자리를 올해들어 꾸준히 내보냈다. 이같은 하하 환송식 분위기의 방송은 2월 16일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벌어진 '하하의 게릴라 콘서트'에서 절정에 달했다. 실제 하하는 5일전 강원도 원주의 한 훈련소로 입소한 다음에 나간 방송이다. 방송 현장에는 무려 1만 5000여명의 관객이 운집했고 하하의 연인 안혜경도 특별 게스트로 출연했다. 그러나 시청률이 30%(TNS 코리아 조사)를 웃돌 정도로 호응을 일으킨 이날 방송부터 하하의 안티팬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방송 후 홈페이지 게시판과 인터넷 관련 기사의 댓글에는 '공익 입대 연예인을 이렇게 환대하면 힘든 현역군인들의 소외감은 어떻게 하냐'는 등의 비난 글들도 올라오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공익 근무인게 무슨 문제가 되냐' '게릴라 콘서트 감동이었다'는 반박 글들이 더 강했지만 이후에도 '무한도전' 속 하하의 방송분이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졌다. 하하는지난 7일 4주간의 기초 군사훈련을 마치고 퇴소한 뒤 10일부터 서울 서초동 법원청사에서 25개월간의 공익근무에 들어갔다. 그럼에도 '무한도전'에는 군 입대를 앞둔 하하의 착잡한 심정이 비춰지는 식의 방송들이 이어졌다. 연예인의 군 문제는 팬들에게 무척 민감한 사안이다. '왜 늦은 나이에 공익으로 가게됐고 그 사유는 도대체 뭐냐'는 지적 부터 '근무처도 편한 법원으로 배정받고 훈련도 고작 4주인데 이렇게 호들갑을 떨었어야했을까'라는 비난이 이어졌다. 여기에 최근에는 하하가 입대 후에도 인터넷 쇼핑몰 등 수익사업에 관여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하하측이 명확하게 입대 전에 모든 사업을 정리한 사실을 밝혀서 조기진화를 했지만 또 하나의 악재였다. 스타로서 탄탄대로를 달리던 하하에게 호사다마란 옛 속담이 떠올랐을 요즘의 수난기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