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전문광고 시대 열렸다
OSEN 기자
발행 2008.03.13 09: 28

올 1월부터 방영을 시작한 드라마‘비포에프터 성형외과(이하 BNA)’는 성형수술에 대한 현대인들의 심리와 얽힌 에피소드를 코믹하게 그려나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성형을 해야 살 수 있는 기막힌 사람들의 좌충우돌 이야기’라는 부제를 단 BNA는 매회 한 환자의 수술 전, 후를 컨셉으로 성형수술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현 세태에 대한 비판을 유쾌하게 풍자한다. 지난 일요일 방송되었던 9회분은 뺀질이 성형외과 의사 한건수(이진욱 분)가 자신의 옛 여자친구들에게 성형 할인쿠폰을 나누어 주고, 그녀들이 쿠폰을 들고 비포애프터 성형외과를 찾는 에피소드로 짜여졌다. 하지만 잠깐, 건수가 작업을 위해 여자들에게 나누어준 성형 할인쿠폰, 드라마에서 그려졌던 이 장면은 현실에서는 엄격한 위법행위이다. 의료법에는 성형외과 의사가 직접 시술 할인으로 호객행위를 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명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성형외과나 임플란트 치과, 피부과 등의 병원은 정형외과나 내과처럼 생명에 직결되거나 아파서 찾는 병원이 아닌, 더 아름다워지고자 하는 현대인의 욕구를 채워주는 곳이기 때문에 소비자의 선택도 보다 신중하다. 따라서 병원 광고나 이미지 구축은 필수적 요소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까다로운 의료광고법이나 지난 2007년부터 새로 시행되고 있는 의료 광고 사전 심의법 등은 병원의 홍보의 발을 더더욱 묶는다. 그렇다고 해서 병원 브랜드이미지를 구축해야 하는 성형외과 입장에서 광고를 하지 않을 수도 없고, 넘쳐나는 광고와 정보의 홍수 시대에서 시술 실력만으로 인지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는 너무 막연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최근 의료계에는 전문적인 광고, 홍보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규모가 큰 병원의 경우 자체적으로 별도의 마케팅팀을 운영하는가 하면, 병원 광고만을 전문으로 대행하는 광고대행사도 늘고 있다. 의료규제의 강화가 새로운 홍보 수단의 등장을 부른 셈이다. 병원전문 광고홍보대행사 컴온애드(ComeonAD)의 마케팅팀 한상조 팀장은 “의료광고의 규제 강화라는 난관을 헤치고 병원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어필하려면, 발상의 전환에서 나오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OSEN=생활문화팀]osen@osen.co.kr '비포앤애프터 성형외과'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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