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원정 완패' 전남, '그래도 희망은 있다'
OSEN 기자
발행 2008.03.13 09: 46

'박항서 매직'은 호주에서 통하지 않았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전남 드래곤즈는 지난 12일 호주 멜버른의 델트스라돔에서 열린 2008 AFC 챔피언스리그 G조 1차전에서 전 후반 각각 한 골 씩을 내준 끝에 멜버른 빅토리 FC에 0-2로 패했다. FA컵서 2년 연속 우승, 잇달아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전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첫 걸음을 산뜻하게 떼지 못했다. 그러나 전남의 관계자는 "그래도 희망은 있다"고 했다.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에는 24개팀이 출전, 지역별 안배에 따라 4개팀씩 7개 조로 나뉘게 된다. 팀 당 6경기를 펼쳐 상위 1팀이 8강에 진출, 자동 진출권을 지닌 전 대회 우승팀과 토너먼트를 치른다. 비록 첫 판서 완패했지만 전남에 희망은 있다. G조의 나머지 팀들이 한 골씩 주고받으며 1-1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는 것도 위안이다. 전남에 고무적인 것은 박 감독이 주창하는 밸런스 축구의 핵이 될 수 있는 김치우가 오는 19일 감바 오사카전부터 돌아온다는 사실이다. 여기에 수비의 핵이자 세트 피스의 강자 곽태휘도 곧 돌아올 예정이기에 박 감독은 "한국에서는 좀 더 나은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할 수 있었다. 사실 전남이 호주 원정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인 것은 상대팀 멜버른이 강팀인 이유도 있지만, 공수의 핵인 선수들이 부상으로 결장했기 때문이다. 대표팀에서 부상을 당한 김치우와 고기구, 그리고 주장 곽태휘가 개막전에서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 전남은 본연의 실력을 다 발휘할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경남 FC를 이끌고 '박항서 매직'을 보여주었던 박 감독의 전술, 전략도 별무소용이었다. 그러나 부상 선수들의 복귀와 멜버른 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시몬-산드로 투톱이 정상적으로 돌아간다면 전남은 다시 한 번 아시아 제패의 희망을 불태울 전망이다. stylelomo@osen.co.kr 지난해 FA컵 2연패에 성공한 뒤 환호하는 전남 선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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