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TV의 대작 공세 케이블 방송들이 ‘시즌제’라는 키워드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최근 방송가 드라마의 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케이블은 시즌제 미니시리즈 드라마, 지상파는 50회 이상의 일일연속극이나 대하드라마가 힘을 받는 양분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SBS에서 방영됐던 '쩐의 전쟁'에서 원작에 한 발짝 다가선 tvN ‘쩐의 전쟁 THE ORIGINAL’은 7일 첫 방송이 1.108%(AGB닐슨 기준)를 기록해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지난 7일 첫 방송한 tvN 다큐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3 또한 케이블로서는 작지 않은 1.167%의 시청률을 보이며, 케이블 시즌제 드라마의 성공신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최근에는 케이블TV 최초의 시즌제로 방송된 OCN‘가족연애사1,2’와 ‘직장연애사’가 일본 케이블. 위성 채널인 KNTV에 케이블. 위성 판권이 판매되기도 했다. 반면, 지상파에서는 20회 전후로 진행되는 미니시리즈보다 통상 50회 이상으로 전개되는 일일, 주말연속극이나 대하드라마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방송을 시작한 SBS ‘온에어’의 시청률은 11.4%, MBC ‘누구세요’가 10.5%, KBS2 ‘쾌도 홍길동’도 10% 중반대, KBS2 ‘싱글파파는 열애중’의 시청률은 5%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반해 현재 130회 이상이 진행되고 있는 KBS1 일일연속극 ‘미우나 고우나’는 무려 40%대로 시청률 순위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으며, 160회를 넘긴 MBC 일일연속극 ‘아현동 마님’도 20%대로 롱런하고 있다. 50회를 넘어선 MBC 특별기획 ‘이산’ 또한 30% 초반, 현재 46회를 달리고 있는 SBS 주말연속극 ‘조강지처 클럽’도 25% 정도로 안정적인 시청률을 확보한 상태다. 한 케이블 관계자는 “케이블은 리얼리티 소재나 표현 수위에서 있어 지상파보다 상대적인 자유가 있다. 이런 요인들이 케이블 시청 패턴과 맞물리면서 10회 전후의 시즌제 미니시리즈 드라마가 성공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제작비 또한 무시하지 못하는 요인 중의 하나. ‘막돼먹은 영애씨’의 정환석 PD는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3 제작발표회에서 “시즌1 제작비는 3500이었고, 시즌2는 3800이었다. 이번 시즌3는 4400정도로 600만원 정도로 올랐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지상파 한 회 정도의 제작비가 케이블 전편 제작비와 맞먹는 수준이다. 아울러 지상파 미니시리즈 규모의 16부작 ‘막돼먹은 영애씨’를 제외하고 당초 10부작으로 시작했던 케이블 드라마들은 8부작을 거쳐 4부작들이 많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OCN의 ‘돌싱클럽’, 수퍼액션의 ‘KPSI' 등도 모두 4부작이거나 8부작으로 방송됐으며, 28일부터 전파를 탈 OCN TV무비 '유혹의 기술‘ 또한 4부작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케이블 또 다른 관계자는 “아시다시피 케이블은 지상파처럼 제작비 측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일단 4부작이나 8부작으로 편성한 뒤 시청자들의 반응과 시청률을 바탕으로 시즌제로 가는 식이 대세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15일부터 방송될 XTM 4부작 TV시리즈 '앙녀쟁투‘의 연출을 맡은 김희성 감독은 “시청률이 좋으면 시즌2를 제작하는 것은 예전부터 나왔던 말”이라며 “반응이 좋다면 시즌2도 제작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점쳤다. yu@osen.o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