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병’ 아토피, 진단-치료-환경관리 3박자가 중요
OSEN 기자
발행 2008.03.13 10: 00

대표적 환경성 질환인 아토피 피부염이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제는 아토피가 ‘국민병’으로 불릴 정도다. 아토피 피부염은 성인에서도 나타나지만 주로10세 미만 아동들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어 사회적으로 더욱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아토피피부염, 알레르기 비염, 천식 등 환경성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665명 중 아토피 피부염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16.2%인 108만 명이었다. 특히 10세 미만 아동의 수가 눈에 띄게 많았는데 9명 중 1명(11.4%) 꼴로 아토피 피부염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피부과 의사회는 최근 ‘국민병’ 아토피를 진단-치료-예방하는데 꼭 필요한 사항들을 발표했는데 그 내용들이 눈길을 끌만하다.
아토피, 왜 문제인가?
초등학교를 입학한 8세 아들을 둔 주부 L모씨는 요즘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집에서는 음식과 공기, 주변환경을 늘 세심히 주의를 기울여왔지만 학교의 낯선 환경과 이에 대한 아이의 스트레스가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이렇게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취학아동을 둔 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은 가려움과 그로 인한 피부 손상이 계속되는 만성질환이다. 가렵다고 마구 긁다 보면 피부가 상하게 되고 그로 인해 더 가려워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예전에는 주로 얼굴이나 목, 팔, 다리의 접히는 부위에 많이 발생했으나 최근에는 특정 호발 부위 없이 신체 곳곳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대표적 증상은 피부 건조증과 심한 가려움증이며, 발진, 진물, 부스럼, 딱지, 비늘 같은 껍질이 있는 피부(인비늘)에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특히 밤에 가려움증이 심해 잠을 못 이룰 정도다. 또 피부를 심하게 긁어서 생긴 상처 부위에 균이 들어가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이렇게 가려움과 긁기, 염증이 계속 악순환 되면 피부가 두꺼워지고, 주름이 뚜렷해지는 태선화 현상이 나타난다.
이렇게 외관상, 피부상의 문제뿐만이 아니라 밤마다 아이가 가려움증 때문에 숙면을 취하지 못해 오래 자도 항상 피곤함을 느끼게 되고 음식이나 활동 등에 있어 제약을 받아 짜증이 많아지게 되며 성격이 날카로워지고 대인관계가 나빠져 산만한 상태가 되는 문제도 심각하다. 특히 어릴 때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아기의 경우 성장하면서 알레르기 질환인 천식과 알레르기성 비염을 동반하는 소위 ‘알레르기 항진’ 경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더욱 관심이 필요하다.
‘비전형적’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atopic’이 어원이라는 사실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토피 피부염은 원인이 아직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다만 여러 가지 가능성들이 제시되고 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으로 꼽히는 것이 환경 오염이다. 농약이나 중금속에 오염된 물질이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교란시켜 아토피 피부염을 비롯한 각종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외식 문화의 발전으로 감미료가 많이 들어간 식품이나 인스턴트 식품, 청량음료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추측되고 있다. 너무 자주 씻거나 비누 등 세정제를 과다 사용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피부가 필요 이상으로 청결해져 세균이나 미생물의 공격을 덜 받게 되면서 반대급부로 그에 대비한 면역력이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 이밖에 지나친 스트레스나 카펫이 있는 환경 등도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아토피 극복, 정확한 진단ㆍ적절한 치료ㆍ환경관리 삼박자 맞아야
아토피 피부염은 완치가 어려운 병이므로 조급함을 버리고, 병의 상태를 악화시키는 근본 원인을 조절해야 한다. 아토피 피부염 극복을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에 적절한 치료를 받고 환경을 잘 관리하는 삼박자를 맞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피부건조증이나 피부발진 등을 아토피로 오진해 증세를 악화시키는 경우도 많다. 아토피피부염의 진단은 간단하지 않다. 아토피피부염은 여러 가지 증상과 징후가 복합되어 나타나는 질환이다. 질환의 양상도 다양해 그에 따라 치료 방법과 효과가 다르다. 혼동되기 쉬운 만큼 전문가로부터 진단을 정확하게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음 예방과 초기 단계에서의 발 빠르고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심한 가려움증으로 피부를 긁기 시작하는 초기 단계에서 치료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약에 대한 거부감으로 약을 기피하는 부모들도 있는데 아토피 피부염의 가장 심각한 증세인 가려움증을 없애기 위해서는 약 복용이 매우 중요하다. 아토피 증상에 따라 외용연고, 내복약, 자외선 치료 등을 잘 선택해야 하므로 피부의 상태를 잘 아는 단골 피부과 전문의를 정해 꾸준히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병원 치료로 아토피 피부염이 좋아진 후에는 아토피 악화 요인을 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아토피 환자는 피부가 건조하고 외부환경에 예민하며 가려움증에 대한 한계치가 낮아 일반인은 참을 수 있는 자극에도 심하게 가려움증을 느껴 피부를 긁게 된다. 그러므로 피부 관리와 주위 환경 관리에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때를 미는 것을 피하고 가급적이면 비누 사용을 줄이고 목욕탕에 오래 들어가 있는 것일 피한다. 또 온도가 높으면 더욱 가려운 증상을 느끼므로 항상 몸을 서늘하게 해 주는 것이 좋다. 가급적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집먼지 진드기는 섭씨 25~28도, 습도 75~80%에서 크게 번식하므로 실내온도와 습도를 이보다 훨씬 낮은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그 밖에도 털이나 먼지에 닿지 않도록 애완동물, 털옷, 인형 등을 치우고 모직이나 합성섬유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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