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구장, 브룸바 때문에 ‘외야 그물망 높인다’
OSEN 기자
발행 2008.03.13 15: 08

서울 목동구장에서 역사적인 프로야구 공식경기가 열렸다. 13일 신생구단 우리 히어로즈가 LG 트윈스를 맞아 홈인 목동구장에서 시범경기를 가지며 ‘목동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서울시가 겨울내내 53억 원을 들여 개보수하고 있는 목동구장은 관중석 의자, 선수 라커룸 등 부대시설은 아직 공사가 진행중이지만 인조잔디로 새로 깐 그라운드, 외야펜스 보호시설 등은 깔끔하게 새단장이 돼 시범경기를 치르는데는 큰 무리가 없었다.
이날 시범경기를 보기 위해 야구장을 찾은 관계자들의 최대 화두는 외야 그물망이었다. 좌우 펜스 98m 뒤에 20m 높이로 설치된 그물망이 과연 홈런타자들의 타구를 제대로 막아낼 수 있는가가 화제였다. 좌측 그물망을 넘기면 경인고속도로와 접하고 있어 자칫하면 사고로 연결될 수도 있는가에 관심이 모아졌다.
이날 시범경기를 위해 목동구장을 찾은 김재박 LG 트윈스 감독은 “그물망을 넘기려면 비거리가 150m는 나와야 한다. 쉽게 넘기기 힘들다. 넘기는 선수가 나오면 상을 줘야 한다”며 경기를 치르는데 충분하다는 의견이었다.
그러나 경기 시작 후 기자실을 찾은 박노준 히어로즈 단장은 깜짝 놀랄만한 얘기를 전했다. 박 단장은 “경기전 타격 연습 때 외국인 우타자 브룸바가 좌측 폴대 위로 그물망을 넘겼다. 시설을 보완해야 한다”면서 “그물망 위에 바람이 통하는 현수막 등을 더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브룸바는 백스크린을 맞히는 등 팀에 늦게 합류했지만 여전한 파워를 과시했다.
브룸바는 현재 입국해서 히어로즈와 입단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박 단장은 전했다. 현재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해 곧 사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브룸바로 인해 그물망 높이를 올리느냐 마냐의 논란은 한 순간에 잠재워졌다. 결론은 안전을 위해 더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히어로즈 구단과 목동 시설관리사업소측은 시범경기 동안 문제점들을 파악해서 시설 보완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목동구장에는 300여명의 관중이 입장,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에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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