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상승 곡선을 그리던 한국 대표팀이 캐나다에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했다. 대표팀은 13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열린 최종 예선 캐나다와 6차전에서 3-4로 고배를 마셨다. 지난 7일 남아공과의 개막전에서 5-0으로 승리를 거둔 뒤 5연승을 내달렸던 대표팀은 이날 패배로 연승 행진을 멈췄다. 캐나다는 이날 남아공을 꺾은 대만과 함께 한국과 동률인 5승 1패를 기록, 마지막 경기에 관계없이 본선 티켓을 손에 넣었다. 장염 증세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선발 류현진은 경기 초반부터 흔들렸다. 1-0으로 앞선 1회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애덤스 스턴의 우전 안타에 이어 투수 앞 보내기번트를 댄 리차드 클래프가 1루에 백업 들어온 2루수 고영민과 충돌하는 바람에 무사 1,3루 실점 위기에 몰렸다. 클래프와 충돌한 고영민은 그 자리에서 쓰러져 한 동안 일어나지 못하다가 결국 들것에 실려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대표팀 관계자는 "고영민이 왼쪽 종아리 타박상을 입었다. 뼈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3번 마이클 사운더스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내준 류현진은 4번 제레미 웨어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했으나 매튜 로겔스태드에 우측 담장을 넘는 투런 아치를 허용하고 말았다. 후속 제임스 반 오스트란드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1회를 마친 류현진은 2회 선두 타자 니콜라스 웨클라스에게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고 강판됐다. 1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3실점. 2회 1사 1루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장원삼은 4회 원 아웃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지만 웨클라스에 우월 솔로 홈런을 내주는 바람에 스코어는 1-4로 벌어졌다. 1회 이용규-이종욱의 연속 2루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아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예고했으나 2회부터 침묵했던 대표팀 타선은 9회 박진만의 내야 땅볼과 김주찬의 좌중간 적시타로 1점차로 추격했지만 전세를 뒤집는데 실패했다. 이날 오전에 열린 경기는 멕시코와 호주가 나란히 승리를 거뒀다. 멕시코는 독일을 4-0으로 잠재웠고 13안타를 몰아친 호주는 스페인을 9-0으로 완파했다. 대만은 '최약체' 남아공을 제물 삼아 4-0 완승했다. 한편 대표팀은 오는 14일 같은 장소에서 대만과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what@osen.co.kr 8회초 2사 후 4번째 타석서 이승엽이 헛스윙하고 있다. 앞선 3타석서 모두 삼진을 당했던 이승엽은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됐다./타이중=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