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홈런 2방' 김병현, 1이닝 4피안타 3실점 '쑥스런 구원승'
OSEN 기자
발행 2008.03.14 04: 54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김병현(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시범경기 2번째 등판에서 매운 맛을 톡톡히 봤다. 14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탬파 레전드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그레이프프루트리그 원정 시범경기에 구원 등판한 김병현은 피홈런 2개를 허용하며 1이닝 4피안타 3실점에 그쳤다. 지난 11일 필라델피아전에 이은 2경기 연속 피홈런. 모두 7명의 타자를 상대한 까닭에 투구수가 26개나 됐다. 하지만 스트라이크가 20개나 돼 제구에 큰 문제는 없었다. 직구 구위를 점검하기 위해 정면승부를 감행하다 큰 것을 허용했다. 직구 최고 구속도 90마일까지 찍혔다. 선발 폴 마홈, 재럿 라이트, 다마소 마테에 이어 피츠버그가 1-0으로 앞선 7회말 4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병현은 주로 양키스의 마이너리거들을 상대했다. 양키스는 7회초 수비부터 주전 선수들을 대거 제외한 상황이어서 김병현과 알렉스 로드리게스, 마쓰이 히데키 등과의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김병현은 첫 타자 코디 랜섬을 상대로 2구째 바깥쪽 직구를 구사했으나 그만 좌중간 펜스를 훌쩍 넘언가는 솔로홈런을 얻어맞았다. 직구의 공끝은 살아 있었지만 타자가 타이밍을 제대로 잡았다. 후속 저스틴 크리스챤을 상대로는 초구에 우전안타를 허용한 뒤 로빈손 카노 타석 때 2루 도루를 허용했다. 공을 잡은 포수 미첼 에르난데스의 송구가 중견수 쪽으로 빠지면서 주자가 한 베이스를 더 진루해 무사 3루. 타석에는 왼손타자 로빈손 카노. 김병현은 초구 볼을 던진 후 89마일 패스트볼을 몸쪽에 붙였으나 카노는 기다렸다는 듯이 잡아당겨 우월 대형 투런홈런으로 연결했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1-3 역전. 맞을 만큼 맞은 김병현은 모건 엔스버그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80마일짜리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고, 채드 몰러 마저 볼카운트 2-1에서 7구째 86마일 직구로 삼진처리했다. 몸이 풀린 오른 김병현은 후속 브렛 가드너를 상대로 초구에 이날 가장 빠른 90마일 직구를 몸쪽에 붙여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그러나 직구로 계속 밀어붙이다 가드너에게 좌측 파울라인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허용했다. 2사 2루 추가 실점 위기. 하지만 김병현은 마지막 타자 자니 데이먼을 힘없는 1루수 땅볼로 유도하고 이닝을 끝내며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피츠버그가 8회초 4점을 뽑아 결국 5-3으로 재역전 승리를 거두면서 김병현에게 구원승 기록이 주어졌다. 김병현은 투구 후 "주로 직구 승부를 고집했다. 시범경기인 만큼 기록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맞더라도 내 구위를 계속 시험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정면승부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2차례 등판을 마친 김병현은 오는 17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 다시 등판, 3번째 테스트를 받는다. 한편 뉴욕 양키스의 '1일 선수'로 계약한 영화배우 빌리 크리스탈은 이날 양키스의 1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했다. 베테랑 프로선수처럼 껌을 질겅질걸 씹으며 타석에 등장한 크리스탈은 1만 705 명 관중의 열렬한 환호와 기립박수를 받았으나 1회말 첫 타석서 피츠버그 선발 폴 마홈에게 헛스윙삼진으로 물러났다. 크리스탈은 3회 2번째 타석부터 자니 데이먼과 교체돼 잠깐 동안의 빅리그 생활을 마감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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