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준결승만 통과해도 UEFA컵 진출?
OSEN 기자
발행 2008.03.14 08: 03

[OSEN=런던, 이건 특파원] '준결승만 통과해도 UEFA컵에 진출한다?'. 원래 잉글랜드에 할당된 UEFA컵 티켓은 3장이다. 리그 5위, 칼링컵(리그컵) 우승팀 그리고 FA컵 우승팀에 돌아간다. 여기에서 예외 조항이 있다. 바로 칼링컵과 FA컵에 해당되는 것인데 약간 차이가 있다. 만약 FA컵 우승팀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리그 성적 4위 이내)을 획득했을 경우 UEFA컵 진출권은 준우승팀에 돌아간다. 지난 2006년 FA컵에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이미 확보한 리버풀이 우승함으로 UEFA컵 진출권이 준우승팀인 웨스트햄에 넘어간 것이 좋은 예다. 여기서 준우승팀마저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가지고 있다면 UEFA컵 진출권은 리그 6위로 가게 된다. 칼링컵은 다르다. 만약 칼링컵 우승팀이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하게 된다면 그 UEFA컵 진출권은 준우승팀이 아닌 리그 순위를 기준으로 부여된다. 올 시즌 리그 중위권에 머무르고 있어 유럽 대회 출전권 획득이 어려웠던 토튼햄이 칼링컵 우승을 원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런 가운데 올 시즌 FA컵에서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FA컵 4강전에서 맞붙게 되는 포츠머스와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 중 한 팀이 결승에 진출하는 것만으로도 다음 시즌 UEFA컵 티켓을 거머쥘 수도 있는 것이다. 올 시즌 FA컵에는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팀이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에 우승팀에만 주어지는 UEFA컵 진출권을 FA컵 결승 진출만으로 잡을 수 있다는 것이 무슨 말일까?. 사정은 이렇다. 올 시즌 FA컵에는 프리미어리그팀이 포츠머스 단 1팀만 올라왔다. 이는 1908년 이후 100년만이다. 2부리그 팀이 우승하더라도 그들의 UEFA컵 진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FA 국내 규정으로 진출권을 보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FA가 딴죽을 걸었다. 2부리그 팀이 문제가 아니라 바로 4강에 진출한 카디프 시티의 신분에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카디프 시티가 잉글랜드가 아닌 웨일즈에 연고를 두고 있기 때문. FA는 카디프시티가 4강에 올라오자 'UEFA컵 진출권은 잉글랜드 연고 클럽으로 제한한다' 고 밝혔다. 따라서 만약 이것이 확정되고 결승에 카디프시티가 올라온다면 그 상대팀이 될 포츠머스나 웨스트브롬위치로서는 결승 진출만으로도 UEFA컵 진출권을 손에 얻을 수 있다. 그러나 FA의 이같은 결정에 국내외에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당장 미셸 플라티니 UEFA 회장은 "복잡한 문제지만 FA의 결정은 옳지 않다" 며 "카디프 시티가 우승하면 UEFA컵 진출을 인정하겠다" 고 카디프 시티 지지 의사를 밝혔다.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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