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완(36)과 정상호(26)가 본격적인 실전 준비를 갖춤에 따라 SK 안방도 본격적인 경쟁모드로 돌입한다. SK 코칭스태프는 14일 롯데와의 홈 시범경기를 맞아 그동안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던 박경완과 정상호의 투입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구단 관계자가 밝혔다. 박경완은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시범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정상호는 지난해 수술한 팔꿈치 재활과 허리 통증 때문에 2군에 머물고 있었다. 따라서 이 두 명의 복귀는 기존 이재원(20), 이성우(27), 허일상(29)과 더불어 포수 경쟁에 본격적인 불을 점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큰 이변이 없는 한 올해도 박경완이 주전 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여 SK 포수자리는 사실상 정상호와 이성우의 백업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성우는 박경완과 정상호가 비운 사이 사실상 시범경기 주전포수로 활약했다. 지난 8일 두산과의 시범경기 개막전부터 지난 13일 롯데전까지 4경기 연속 선발로 포수 마스크를 썼다. 4경기에 타석에 들어서 솔로홈런 1개를 포함해 10타수 3안타 1볼넷 2득점 1타점으로 3할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이성우는 12일과 13일 경기 후반 허일상으로 교체됐고 팀 성적도 1승 후 3연패를 달리고 있다. 무엇보다 팽팽하거나 따라붙던 순간 갑작스럽게 마운드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김성근 감독은 그 원인을 포수의 투수 리드 부재에서 찾고 있어 이성우에 대한 프리미엄은 사실상 사라졌다고 볼 수 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자리쟁탈전이 시작되는 셈이다. 복귀를 앞둔 박경완은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고 9년차 신인 이성우 역시 "1군 경기를 통해 많은 것을 느낀 만큼 올해가 내겐 가장 큰 기회"라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한편 이재원은 포수 수비보다는 타격에 재질이 있어 대타 혹은 1루 백업 요원으로의 기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