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세요'는 19세 등급 드라마? '선정성 논란'
OSEN 기자
발행 2008.03.14 08: 57

MBC 수목미니시리즈 ‘누구세요?’가 낯 뜨거운 대사와 장면들로 일부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고 있다. 13일 방송된 ‘누구세요’ 4회에서는 원래 시청등급인 15세 등급이 아닌 19세 등급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할 정도로 이곳저곳에서 선정적인 장면과 대사들이 속출했다. 가장 시청자들의 불만이 많이 쏟아진 장면은 영인(고아라)이 사는 집에 찾아온 사채업자들이 영인을 성폭행하려는 장면에서 표현된 자극적인 대사들이었다. 두 명의 사채업자들은 영인을 향해 “너 이 계집애 갖고 싶다고 했지? 가져 오늘”, “네가 벗을래?”, “샤워하고 와, 처음일텐데 예의를 갖춰줘야지”, “어린 것이 제법 섹시하네. 순수와 섹시라…. 확 당기는데?”라는 선정적인 대사들을 쏟아냈다. 이후 영인을 성폭행하려하지만 영인은 가까스로 집을 탈출하고 맨발로 하염없이 도망가는 장면에서 끝을 맺었다. 자극적인 대사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차승효(윤계상)의 친 아버지로 설정돼 있는 차철수(기주봉)의 두 번째 아내 오영희(김미경)가 지인과 전화통화를 하는 장면에서는 “비아그라는 무슨. 그것도 병아리만큼 정이 남아있을 때 얘기지”, “내가 약먹었어? 그런 잡놈이랑 살을 섞게? 일 끝나고 들어가면 자빠져 자기도 빡세”, “나 작년에 멘스 끝났잖아”라는 대사들이 나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또 여 비서(안선영)가 윤후진 변호사(정호빈)에게 대표 승효가 유독 영인에게 집착하는 이유에 대해 “변태성욕이나 롤리타 콤플렉스 같은 것 아닐까요? 아무리 워커홀릭이라도 남자 나이 서른이면 한창 열나게 할 때인데”, “대표님이 그걸 너무 안 해서 억눌리고 잠재돼 있던 욕정이 이번사고를 계기로 분출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고 설명하는 장면 역시 19세 등급을 떠올리게 했다. 방송이 끝난 후 시청자들은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아버지를 잃고 사채업자에게 협박당하는 것도 모자라서 성폭행을 당할지도 모르는 상황을 그려내는 모습에서는 너무 선정적이고 불쾌한 감정이 들어 보는 내내 화가 났습니다”, “혼자 봤지만 혼자 보면서도 너무 민망하더군요. 대사가 너무 선정적이었고요. 짜증이 다 나더라구요”, “드라마인지 성인영화인지 헷갈리네요. 이게 성인영화와 다를 게 뭡니까? 비서님과 변호사님 대화까지는 그럭저럭 넘어갈 수 있었지만(그 부분도 썩 유쾌하지는 않았어요) 처음이니까 씻고 나와? 가져? 순수와 섹시? 처음 부분엔 감동주더니 마지막에 이게 뭡니까? 정말 실망이네요. 보면서 정말 화났습니다”라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대체적으로 15세 등급의 드라마라고 하기엔 부적절한 대사였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편 ‘누구세요’는 죽은 아빠 일건(강남길)이 하루에 세시간씩 승효의 몸 속에 들어갈 수 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면서 TNS미디어코리아의 조사결과 12.4%로 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hellow082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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