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티즌의 ‘돌아온 천재’ 고종수(30)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신성’ 구자철(19)의 첫 대결이 펼쳐진다. 오는 15일 오후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있을 2008 삼성 하우젠 K리그 2라운드, 홈 팀 대전이나 원정팀 제주 모두 반드시 1승이 필요하다. 개막전에서 각각 수원 삼성과 인천 유나이티드에 0-2로 패한 터라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기존의 4-3-3과 4-2-3-1 포메이션을 혼용하는 대전 미드필드의 핵심에 설 고종수와 4-4-2를 이끌 구자철에게 지난 주말 개막전은 너무도 아쉬웠다. 때문에 이번 2라운드 대결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겠다는 각오로 가득하다. 올 시즌부터 주장 완장을 찬 고종수는 수원전서 날카로운 패싱력을 과시하며 ‘왜 고종수일 수 밖에 없는가’를 다시금 입증했고, 구자철 또한 인천전서 녹록찮은 모습으로 허정무 감독과 정해성 수석코치 등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믿음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였다. 김호 감독은 수원에 패한 직후에도 “대전은 얼마 지나지 않아 세련된 축구를 구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호언했다. 그리고 세련미의 중심에는 고종수가 버티는 것은 당연하다. 90년대 프로축구 트로이카를 일으킨 주역으로서 본인 스스로도 자신감이 넘친다. 새로이 부임한 알툴 베르날데스 제주 감독도 팀내 에이스 구자철에 대한 신뢰감을 조금도 숨기지 않는다. 여러 행사에 동행시키며 “제주 축구의 미래는 구자철이 있기 때문에 무척 밝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K리그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를 향한 명승부. 삼촌과 조카뻘인 두 신구 스타의 빅뱅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전담 골잡이 대결은 아니더라도 흥행 만점의 요소임에는 틀림없다. 더구나 정해성 대표팀 수석코치가 관전하기 때문에 뭔가 임팩트를 보일 필요도 있다. 고종수는 줄곧 “대표팀 발탁에는 큰 욕심이 없다”고 말하곤 하지만 아직 예전의 기량을 찾지 못했다는 겸손의 표현일 뿐, 정말로 대표팀이 싫다는 의미는 아니다. 구자철 입장에서도 단순히 기대주가 아닌 ‘우량주’라는 것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 승부다. 한편 전반적인 분위기상 승부 자체로 볼 때 대전이 한 발 앞선다. 지난 시즌 대전은 제주를 상대로 2연승을 챙겼고, 홈에서 3연승을 달리고 있다. 반면 제주는 최근 원정 2경기 연속 무승(1무 1패)이다. 역대 전적에서도 대전이 17승 7무 15패로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