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마님' 박경완(35)이 복귀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박경완은 14일 롯데와의 시범경기에서 1-0으로 앞선 2회 첫 타석에서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상대 선발 허준혁의 투심을 비거리 120m짜리 아치로 연결했다. 투수 리드에서도 빛을 발한 박경완은 송은범이 7개의 안타를 허용했지만 2실점을 막아내는 데 크게 공헌해 팀의 8-2, 완승을 이끌어냈다. 박경완은 지난 2월 오른 무릎 부상으로 캠프 도중 돌아왔다. 캠프에서만 3차례나 부상에 시달려 제대로 몸을 만들지 못했다. 박경완은 "시범경기를 계속 지켜봤지만 3연패는 기분이 안좋았다"며 "아무리 시범경기지만 그동안 힘들게 훈련해왔는데 아쉬웠다. 한 달 만의 출장이었기에 무릎 상태를 지켜본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뜻하지 않게 홈런을 쳤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그는 "무릎 상태는 80% 정도"라고 밝힌 뒤 "홈런은 쳤지만 아직 타격감에 대해서는 어떻다고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개막전에 맞춰 몸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성우, 정상호, 허일상 등 후배 포수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실력이 되지 않으면 나도 경기에 뛰지 못한다"면서도 "후배들이 빨리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동안 후배들이 안방을 맡은 경기에 대한 답답함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나도 그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있지만 답답하게 경기를 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며 "가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하지만 자신이 느껴야 한다. 위기상황에 좀더 빨리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한편 김성근 SK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역시 포수의 중요성을 다시 깨달았다"며 박경완을 칭찬한 뒤 "이제는 그동안 뛰지 않았던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경기를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