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시범경기서 다소 부진한 김병현(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개막전 25인 로스터에 등재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피츠버그 지역 유력신문인 소속으로 파이어리츠 관련 소식에 가장 정통한 데잔 코바세비치 기자는 김병현이 시범경기 성적에 관계 없이 메이저리그 불펜의 한 자리를 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바세비치 기자는 15일(이하 한국시간) 팬들과의 이메일 질의응답 코너에서 "현재 피츠버그 불펜에는 4자리가 비어 있다. 프란켈리스 오소리아, 필 더마트레이트, 에반 믹이 3자리의 주인공으로 유력하다"면서 "남은 한 자리에는 김병현과 구와타 마쓰미가 경쟁하고 있는데, 어제 부진에도 불구하고 김병현이 구와타보다 유리하다. 시범경기서 김병현을 방출하더라도 구단은 무조건 30만 달러를 보장해줘야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피츠버그는 김병현을 마무리 맷 캡스에 앞서 8회 등판하는 프라이머리 셋업맨으로 기용하기 위해 영입했다. 올 시즌 기본연봉 85만 달러에 인센티브 포함 최대 200만 달러라는 적지 않은 연봉을 안겼다. 만약을 위한 장치로 캠프 도중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조항을 뒀지만 이 경우에도 30만 달러를 내놓아야 한다. 구단 살림이 넉넉하지 않은 피츠버그 입장에선 30만 달러도 적은 금액은 아니다. 구와타가 풀시즌을 메이저리그에서 뛸 경우 40만 달러 안팎의 연봉을 받는 점을 감안하면 피츠버그는 웬만하면 김병현을 쓸 수밖에 없다. 구와타는 시범 3경기(3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병현에 비해 성적은 좋지만 구단내 입지와 관련된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구위 테스트에 치중하고 있는 김병현과 달리 구와타는 매 경기가 살얼음판이나 다름 없다. 언제 마이너리그로 떨어질지 모르는 까닭에 그의 등판 때마다 많은 일본기자가 몰려들어 '구와타 생존여부'를 체크하고 있다. 이에 반해 김병현은 본인이나 코칭스태프 모두 "지금은 마운드에 적응해 가는 과정"이라며 성적 보다는 구위를 얼마나 빨리 끌어올릴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시범경기 성적이 전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김병현에게 이번 캠프는 일종의 '테스트' 성격을 띠고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따라서 2차례 실전 등판을 마친 김병현으로선 등판을 거듭할 수록 좀 더 나아진 투구내용과 성적을 올릴 필요가 있다. 첫 2경기서 홈런 3개를 허용하며 매운 맛을 톡톡히 본 김병현이 3번째 등판부터는 예전의 위력을 재현할지 궁금하다. 오는 17일 친정팀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하는 김병현에게 시선이 모아진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