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완, KIA 신인 첫 '개막 4번' 도전
OSEN 기자
발행 2008.03.15 09: 03

KIA 역대 신인 중 최초의 개막전 4번타자가 탄생할까?. 국가대표 4번타자 출신인 KIA의 대졸 루키 외야수 나지완(23)이 개막전 4번타자감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안정된 타격으로 KIA 최초의 루키 4번타자의 탄생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그러나 메이저리거 출신 최희섭(29)의 견제도 만만치 않다. 나지완은 지난 14일까지 시범경기 7게임에 모두 4번타자로 출전했다. 그를 4번타자로 키우고 싶은 조범현 감독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성적은 22타수 7안타(.368) 1타점 1도루 1득점. 홈런은 없으나 2루타 2개가 있고 도루를 성공시킬 만큼 발도 빠른 편이다. 나지완은 지난 2월 미야자키 캠프부터 동갑내기 김주형과 경쟁을 벌여왔다. 실전에서 번갈아 4번타자로 기용됐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는 김주형을 압도하고 있다. 김주형은 18타수 1안타(.056)에 그치고 있다. 점점 나지완의 손이 올라가고 있다. 조범현 감독은 2008년 클리업트리오로 좌우좌 지그재그 타선을 구상하고 있다. 장성호와 최희섭을 각각 3번타자과 5번타자로 상정하고 4번에 나지완 또는 김주형을 배치하려는 복안이다. 시범경기에서 나지완이 줄곧 4번타자로 나서고 있어 개막전에도 그대로 기용될 가능성이 생겼다. 만일 루키 나지완이 개막전 4번타자로 기용된다면 전신 해태를 포함, KIA 야구사에 이례적인 사건이 된다. 프로야구 출범 해인 82년을 제외하고 신인이 개막전 4번타자에 나선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타 구단의 경우도 흔치 않다. 마해영(롯데)이 지난 95년 태평양전(인천)에 개막전 4번타자로 나선 적이 있는 정도다. 그러나 나지완이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아직 홈런포가 나오지 않고 있고 1타점에 불과하듯 찬스에 약하다.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시범경기는 상대투수들이 자신의 구위를 점검하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완벽한 볼을 쳤다고 볼 수 없다. 더욱이 디펜딩 4번타자 최희섭이 만만찮은 견제구를 날렸다. 두통으로 자율훈련을 해왔지만 14일 두산전에 첫 출전해 2안타 4타점이나 쓸어담았다. 마치 4번은 절대 뺏길 수 없다는 듯 강한 의지를 방망이로 보여주었다. 또 하나 변수는 KIA의 개막 상대인 삼성의 선발투수다. 삼성은 에이스 배영수가 개막전에 선발 등판하게 된다. 우투수이기 때문에 나지완이 아닌 최희섭이 4번으로 기용될 수도 있다. 결국 남은 시범경기에서 활약이 나지완의 4번 기용 가능성을 말해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결과가 어떻든 KIA는 모처럼 신인이자 오른손 강타자의 출현으로 꿈에 부풀어 있다. 나지완이 팀 역사상 최초로 개막전 신인 4번타자라는 영예를 누리게 될 수 있을 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sunny@osen.co.kr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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