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선, “촬영 전날 꼭 줄넘기 2000번씩 해요”
OSEN 기자
발행 2008.03.15 09: 07

눈길 끄는 신예 박하선(21)이 신바람이 났다. SBS TV 월화사극 ‘왕과 나’에서 연산군의 중전 신씨로 출연하고 있는데 시청자들의 반응이 매우 호의적이다. 연기 경력이 많지 않은 젊은 연기자가 하기 쉽지 않은 배역임에도 불구하고 연산군 역의 정태우와 함께 호흡을 척척 잘도 맞춘다.
직전 드라마 작품과 비교하면 엄청난 신분상승도 일어났다. 지난해 KBS 2TV에서 방송된 ‘경성스캔들’에서는 기생 영랑 역을 했던 박하선이다. 신분이 중전으로 상승하니 주위의 대우도 달라졌다고 한다.
지난 14일 SBS 일산제작센터에서 만난 박하선은 “학교에 가면 친구들이 ‘중전마마 납시오’라고들 해요. 식당엘 가도 아주머니들이 ‘새 중전마마 오셨다’고 하시고 드라마 스태프도 모두 중전이라고 불러주니 기분이 이상해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학교(중앙대 연극영화학과)에서는 어느새 3학년이 돼 ‘언니’가 됐다고 한다. “휴학을 한번도 하지 않았어요. 부끄럽지만 벌써 언니가 돼 있더라고요. 지금까지는 연기와 학업을 병행하는데 크게 어려움이 없었지만 요즘 들어서는 조금 힘에 부치는 느낌이에요.”
신분상승도 상승이려니와 자연스럽게 성인 배역으로 넘어왔다는 또 다른 의미도 있다. 그 동안은 ‘교복이 잘 어울리는 연기자’였다면 이제는 ‘중전마마’라는 소리를 들어도 어색함이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아역의 얼굴을 갖고 있다가 성인역을 맡는 과정이 힘들 때가 많은데 ‘왕과 나’에서는 갑자기 투입돼다 보니까 이런저런 고민도 없이 그냥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것 같아요. 저로서는 다행이라고나 할까요? 하하.”
사실 박하선은 현재 개봉 중인 영화 ‘바보’에서도 교복을 입고 나온다. 주인공 차태현의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2006년에 찍어 이제야 개봉한 작품이다. ‘바보’ 속 박하선과 ‘왕과 나’의 박하선을 비교해 보면 그 사이 젖살이 어떻게, 얼마나 빠졌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영화 ‘바보’ 때 비하면 지금은 몸무게가 7, 8kg이나 빠졌어요. 영화를 보면 완전 달덩이인데, 하하하. 지금도 가체를 쓰니까 얼굴이 달덩이처럼 나올까 봐 엄청 조심하고 있어요. 촬영 전날이면 꼭 줄넘기를 2000번씩 하고, 저녁은 꼭 6시 이전에 먹어요. 잠도 일찍 자려고 노력하고요.”
하지만 이런 박하선의 말엔 엄살도 섞여 있다. 드라마 촬영장의 스태프는 박하선의 얼굴을 ‘천연기념물’이라며 좋아하고 있다. 얼굴에 손댄 흔적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보기 드문 ‘고전미인’이라며 꼭 다시 작품을 함께 하고 싶은 배우로 마음 속으로 꼽고들 있다. 은근히 사극에 재미를 붙인 박하선도 “다음에도 꼭 좋은 사극을 더 해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중전 신씨에 대한 연민의 정도 싹튼다고 했다. “배역을 맡고 학교 도서관을 찾아 연산군에 관련한 책들을 뒤졌어요. ‘연산군일기’도 봤는데 불행하게도 중전 신씨에 대한 자료는 너무 없는 거에요. 책에 언급되기로는 연산군이 폐위가 되면서 함께 폐비가 됐는데 귀양가 있던 연산군이 조강지처는 끔찍이 찾았다고 하더군요. 연산군은 사약을 받고 생을 마감하지만 신씨는 천수를 누렸다는 기록도 있었는데 그런 걸 보면 매우 유한 사람이 아닌가 생각돼요. 연민의 정도 막 들고요. 나름대로 신씨 캐릭터에 대한 모범을 찾으려 애를 쓰고 있지만 쉽지는 않네요.”
아직은 많이 긴장되고 떨린다는 박하선은 “두 번째 촬영할 때였어요. 너무 긴장돼 떨려 옆에 있는 이진 언니에게 ‘제 손 좀 잡아 주세요’ 했던 적이 있어요. 요즘도 조심스럽기는 마찬가지에요. 전광렬 씨나 전인화 씨 같은 사극 베테랑들이 도와 주셔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라며 관심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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