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해진' 전자랜드, KT&G전부터 '첩첩산중'
OSEN 기자
발행 2008.03.15 09: 25

이젠 전자랜드가 다급해졌다. 지난 13일까지 전자랜드의 행보는 가벼웠다. 전자랜드가 동부와 모비스를 꺾으며 연승행진을 이어간 반면 6강 플레이오프 경쟁자인 SK는 삼성, KT&G, KTF에 줄줄이 무릎을 꿇으며 1경기 반 차이까지 승차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SK가 14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LG전에서 84-72로 승리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이젠 한 경기 차이로 따라붙었을 뿐만 아니라 남은 일정도 SK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SK는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은 동부, 하위팀인 모비스와 오리온스 그리고 KCC를 마지막 상대로 남겨뒀다. KCC전을 제외하면 어느 정도 상대할 만한 팀들이다. 반면 전자랜드는 15일 KT&G를 시작으로 삼성, LG, KCC 등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리고 있는 팀들을 잇달아 상대해야 한다. 어느 한 경기 만만한 게 없다는 것이 문제다. 여기에 전자랜드가 KT&G를 상대로 다섯 번 붙어 단 한 번밖에 이기지 못했다는 것도 고민이다. 만약 전자랜드가 KT&G에 패하고, SK가 동부를 꺾을 경우 두 팀은 26승 25패로 동률이 된다. SK에 비해 한 경기를 앞서고 있는 전자랜드가 심리적으로 쫓기는 이유다. 결국 전자랜드가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KT&G전이 고비가 될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최근 연승행진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자랜드의 전력에 불안요소가 너무 많다는 데 있다. SK가 자시 클라인허드와 브랜든 로빈슨의 강력한 골밑 공격과 돌아온 '빅뱅' 방성윤 그리고 김기만의 외곽포까지 폭발하며 어느 정도 팀이 정비된 모습을 보인 반면 전자랜드는 수비와 외곽에서 큰 약점을 드러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팀 중에서 가장 많은 평균 실점 83.9점을 내주는 팀이자 유일하게 득점(평균 83.7점)보다 실점이 많은 전자랜드는 최근 두 경기에서 87점, 96점을 내주며 수비가 약한 팀이라는 이미지를 굳혔다. 또한 가장 많은 400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음에도 불구하고, 평균 35.1%의 성공률은 전자랜드의 외곽슛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결국 전자랜드는 이 모든 불안 요소를 KT&G전서 극복해야 한다. 이는 전자랜드 에이스 김성철의 통렬한 자기 반성과도 이어지는 맥락이다. 남은 4경기 중 최소한 2승만 하면 6강 진출이 가능하다고 낙관했던 최희암 감독도 이제는 매 경기 승리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stylelom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