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 80년대 여름, 안방극장을 수놓았던 ‘전설의 고향’이 현대판으로 다시 태어난다. 오는 4월 8일 밤 12시부터 ‘기담전설’이라는 이름으로 이채널에서 전파를 탄다. 이채널 관계자는 “세계각지에 전해지는 기이한 이야기들을 우리나라 한의 정서를 담아 기묘하고도 무섭지만 슬프고 애잔한 이야기로 재탄생시켜 현대판 '전설의 고향'로 만들어 냈다” 고 전했다. 총 13편으로 옴니버스 형식으로 제작될 ‘기담전설’은 특히 10인의 영화감독이 참여해 화제를 모은다. 대표적인 감독으로는 ‘대학로에서 매춘하다 토막살해 당한 여고생 아직 대학로에 있다’로 유명한 남기웅 감독을 비롯해 ‘천군’을 연출한 민준기 감독, ‘투사부일체’ ‘마이파더’의 조감독이었던 이정우 감독 등이 있다. 이외에도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세븐데이즈’의 김성관 조명감독과 ‘극락도살인사건’, ‘라디오스타’의 동시녹음기사 강성봉 등 화려한 충무로 스태프가 참여한다. 남기웅 감독은 “‘기담전설’은 매력적인 프로젝트다. 공포영화의 거장들이 모여 만든 '마스터스 오브 호러스'처럼 저마다 다른 색과 세계를 가진 영화감독들의 작품을 한 데 묶어놓은 재밌는 프로그램"이라며 "일반 상업영화에서는 이런 시도를 할 수 없는데 반해 케이블TV는 이런 장르시리즈를 가능하게 한다. 사람들이 겪어본 적 없었던 기이한 이야기를 '기담전설'을 통해 만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이처럼 영화계 감독들이 TV로 이동하는 현상을 놓고 관계자들은 영화계의 불황과 케이블TV의 자체제작 붐이 맞물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안정된 연출력을 바탕으로 한 영화 인력과 비교적 넓은 표현의 자유를 갖은 케이블드라마의 특성이 결합되면서 시청자들은 더욱 다양한 웰메이드 드라마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y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