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지도자가 되어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오겠다". 15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2라운드 전북 현대와 FC 서울의 경기 하프타임 때 K리그의 빛나는 별이 그라운드서 마지막 인사를 했다. 그 주인공은 전북에서만 12년간 최선을 다했던 수비수 최전철(37). 숭실대를 졸업하고 1996년 상무 제대와 동시에 전북에 입단한 최진철은 K리그 312경기를 뛰면서 28골 1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국가대표 뽑힌 그는 1997년 8월10일 브라질과 친선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르고 2001년 북중미 골드컵 코스타리카전에서 첫 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공식 은퇴식서 최진철은 마지막까지 눈물을 참고 있었다. 최진철은 은퇴식 직전 가진 인터뷰서 "오랫동안 전해주신 사랑에 고맙다. 오늘 그라운드를 떠나지만 훌륭한 지도자가 돼서 다시 찾아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구단을 떠나 이런저런 일들로 바쁜 생활을 했기 때문에 특별한 감흥이 없었다"면서 "그러나 경기장에 막상 오니 서운하고 아쉽다. 하지만 절대 울지 않겠다. 오늘 안 운다는 것에 내기까지 걸었지만 가족들이 오면 눈물을 흘릴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달 초 전주에서 유소년 축구교실인 ‘최진철 풋볼 아카데미’를 열고 어린이들을 가르치다 오는 7월 브라질과 네덜란드를 거치는 1년 코스의 유학을 떠나 지도자 수업을 받을 예정인 최진철은 하프타임서 거행된 은퇴식서 팬들에게 직접 사인볼을 선사하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은퇴식을 마친 최진철은 마지막까지 후배들을 챙기며 조언을 했다. 그는 "똑같은 말이겠지만 몸 관리를 잘한다면 좋은 선수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면서 "선수생활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최진철은 "끝까지 성원을 보내주신 팬들께 감사 드린다"면서 "모두 똑같은 말을 하겠지만 더욱 많은 관심과 사랑을 K리그에 쏟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