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나의 기록을 깨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만 15세 8개월 10일로 개인리그 최연소 우승의 기록을 세운 어린 소년 이영호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췄다. 터무니 없을 것 같은 자신감이 아닌 강한 자신만의 신념이었다. 15일 광주 염주체육관 특설무대에서 '사령관' 송병구를 3-0으로 완파하고 스타리그 우승컵을 품에 안은 이영호는 "데뷔한 지 1년째 되는 날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라며 "앞으로 더욱 잘해서 프로리그, 다른 개인리그도 우승해 그랜드슬래머가 되겠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압도적인 3-0 완승에 대해 그는 "진짜 3-0을 예상했다. 3-0이 아니면 질수도 있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얘기했다"라며 "4경기 뒤로 가도 반반이라고 생각했다. 질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결승서 이영호 보여준 경기력은 그야말로 놀라운 정도. 일명 '안티 캐리어 빌드'라고 불리는 자신의 장기가 아닌 고도의 심리전 능력을 과시하며 송병구를 벼랑 끝으로 밀쳐냈다. "모든 경기에 대한 전략을 다 준비했다. (송)병구형이 당황할 것도 완벽하게 예측할 정도였다. 밥먹고 자는 시간말고는 이번 결승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만 15세 8개월 10일로 최연소 우승 타이틀도 동시에 거머쥔 이영호는 "너무 좋다. 앞으로 내 기록은 깨지지 않을 기록일 것이다" 말한 뒤 "또 한가지 기쁜 것은 팀에 2년 2개월만에 우승트로피를 안겨준 것이다. 나의 명예와 팀의 명예를 함께 드높여 기쁘다. 마지막 남은 프로리그 우승을 위해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영호는 "낳아주시고 키워주신 부모님께 오늘 우승의 영광을 돌리고 싶다. 오늘을 시작으로 다음 시즌 우승과 프로리그, 개인리그까지 싹쓸이 하는 그랜드슬래머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