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 다저스 감독, "5선발 결정 쉽지 않다"
OSEN 기자
발행 2008.03.16 05: 37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시범경기 7이닝 무실점. 중국 친선경기 5이닝 1실점(비자책). 박찬호(35.LA 다저스)가 거둔 성적표가 조 토리 감독의 고민을 가중시키고 있다. 토리는 전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친선 1차전을 끝낸 뒤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5선발 결정이 쉽지 않다는 뜻을 내비쳤다. 박찬호와 에스테반 로아이사 두 명의 경쟁으로 최종 압축된 5선발 경쟁에 대해 그는 "아직 결정할 시간적 여유가 있어 기쁘다"며 "내일 당장 한 명을 골라야 한다면 매우 어려운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호의 경쟁자인 로아이사는 전날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냈다. 릭 앤키엘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했지만 중견수 제이슨 렙코가 글러브로 낚아채려다 실패해 유일한 점수를 줬다. 4경기(12이닝) 9피안타 4실점으로 방어율 3.00. 초반 난조를 겪은 뒤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로아이사가 등판을 마칠 때만 해도 5선발 경쟁은 로아이사의 승리로 기운 듯했다. 베로비치에서 직접 로아이사의 투구를 지켜본 릭 허니컷 투수코치는 "이변이 없다면 5선발은 로아이사의 차지"라며 "그를 압도할 선수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로아이사는 선발로테이션 진입을 사실상 결정했다"고 말했다. MLB.com과 LA타임스도 로아이사가 5선발 경쟁을 사실상 끝냈다며 그의 선발진 합류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러나 약 10시간 뒤 박찬호가 지구 반대쪽 중국에서 기막힌 호투를 펼치면서 다저스 수뇌진은 다시 고민에 빠진 분위기다. 로아이사의 호투가 계속된다면 다저스는 현실적으로 로아이사를 선발로 기용할 공산이 크다. 대만 출신 궈홍즈가 박찬호와 로아이사 경쟁의 '변수'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고질적인 팔꿈치 부상에 시달리는 궈홍즈는 이미 5선발 경쟁에서 탈락했지만 마이너리그 옵션이 소진돼 구단을 고민하게 하고 있다. 궈홍즈를 그냥 내보낼 수 없는 다저스는 그를 불펜의 롱릴리프로 기용하다 선발진에 구멍이 생기면 그 자리를 메우는 '스윙맨'으로 고려하고 있다. 이 경우 박찬호와 로아이사 가운데 선발 경쟁에서 탈락한 한 명의 자리는 없어진다. 둘 중 하나를 고른다면 구단은 로아이사의 손을 들어주기 쉽다. 다저스 입장에선 올해 연봉 700만 달러인 로아이사에 비해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박찬호를 포기하는 게 훨씬 부담이 덜하다. 아직 경쟁은 끝나지 않았다. 16일(한국시간) 중국에서 2차전을 마친 뒤 박찬호와 다저스는 애리조나로 이동, 다시 캠프에 합류한다. 베로비치의 주전들도 애리조나로 이동해 함께 훈련한다. 박찬호와 로아이사의 다저스 5선발 경쟁은 25인 로스터가 확정되는 이달말까지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박찬호의 피말리는 빅리그 재도전기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workhors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