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두산 마운드의 핵은 외국인 에이스 리오스와 신인 불펜 투수 임태훈이었다. 리오스는 외국인 투수 사성 첫 20승을 돌파하며 선발진을 이끌었고 임태훈은 어린 나이에도 꿋꿋하게 불펜의 버팀목으로 맹활약했다. 올해는 리오스가 일본으로 떠나 공백이 생겨 걱정이었다. 하지만 선발진에는 4년 만에 한국무대로 복귀한 좌완 레스, 빅리거 출신 김선우 등이 가세해 공백을 메웠다. 그리고 불펜진은 작년보다도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핵심은 군복무을 마치고 복귀한 두 우완 투수 이재영(29)과 이재우(28)다. 이른바 ‘J-J 라인’으로 일컬어지는 둘은 강속구를 앞세워 경기 중후반 상대 타선을 압도하고 있다.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올 시범경기서 둘은 타 구단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시즌 첫 등판을 가졌던 지난 8일 SK전 후 김성근 SK 감독은 둘을 호평했다. 김 감독은 "이재영과 이재우가 어디서 나타난 선수냐"고 기자들에게 물으면서 군에서 제대한 선수라고 답하자 "다시 안데려가나. 두 선수들 공이 아주 좋았다"며 농담을 할 정도로 둘의 투구에 감탄했다. 이재영과 이재우는 이날 6회와 7회 구원등판해 각각 최고구속 147㎞와 148㎞의 싱싱한 직구를 팡팡 뿌려댔다. 이재영은 위력적인 구위로 SK 타선을 1이닝 동안 공 11개로 틀어막았다. 2탈삼진. 이재영에게 바통을 이어받은 이재우는 1이닝 동안 2안타 1볼넷 2실점했지만 총알투로 인정을 받았다. 둘은 여세를 몰아 15일 서울 라이벌 LG전에도 나란히 등판, 힘을 과시했다. 4-2로 앞선 6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LG 타선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재영은 1⅓이닝 3탈삼진 무실점, 이재우는 ⅓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경기 후 김재박 LG 감독도 “힘으로 압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140km대 후반 강속구로 밀어붙이는 게 타자들이 공략하기 쉽지 않다”며 두산 마운드가 탄탄해졌다고 평했다. 둘은 군대가기 전에도 두산 불펜의 핵으로 활약이 컸던 선수들이다. 이재우는 2005년 7승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72에 25홀드로 홀드왕에 올랐고 이재영은 2004년 9승7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2.59에 12홀드를 기록하며 데뷔 후 최고 성적을 거둔 바 있다. 두산이 올 시즌은 ‘J-J 라인’을 앞세워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올 시즌 ‘J-J 라인’이 두산의 히트작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un@osen.co.kr 이재영-이재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