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40)의 뽀글머리 파마도 아직은 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일 첫 전파를 탄 MBC 엽기 코믹 드라마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이하 '내 생애')에서다. 1990년대 '국민 요정' 최진실은 2008년 '내 생애'에서 억척 아줌마로 변신했다. 아니, 변신이라기보다는 유수같이 흐른 세월의 결과다.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라고 깜찍하게 속삭였던 그녀가 돈 못버는 남편 대신에 물불 안 가리고 뛰는 중이다. 심지어 보험금 몇 푼을 타내기 위해 요실금 수술까지 마다 않는다. 그런 최진실의 억척 연기도 경쟁 치열한 토 일요일 밤 드라마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중이다. 시청자 반응은 좋지만 SBS의 드라마 연타에 자리 찾기가 쉽지않다. SBS는 오후 8시50분 주말극장 김효진의 '행복합니다'에 이어 10시부터 특별기획 오현경의 '조강지처클럽'을 방송한다. 오후 9시 40분에 시작하는 '내 생애'는 샌드위치마냥 사이에 끼어서 신음 소리를 내고 있다. 15일 AGB닐슨의 전국 시청률 조사결과 '내 생애'는 13.5%를 기록한 데 반해 '행복합니다'는 21.5%, '조강지처클럽'은 22.8%로 저 멀리 앞서갔다. 종반전의 '조강지처클럽'에 뒤지는 거야 어쩔수 없다지만 맞불을 붙힌 '행복합니다'와도 상당한 격차로 벌어졌다. 그럼에도 '내 생애'가 희망을 가질수 있는 배경은 조금씩 시청률이 상승하고 있고 최진실의 억척 아줌마 연기가 갈수록 빛을 발하는 때문이다. 극중39살 아줌마 홍선희 역을 맡은 최진실은 말그대로 대한민국 억척 아줌마 그대로다. 방송국에서 방청 알바는 기본이고 사전 편집된 화면을 보고 웃음을 입히는 웃음소리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하며 광고 촬영장 주부 엑스트라 아르바이트도 빠지지 않는다. 심지어 자존심을 굽히고 부잣집 시누이 집의 가사 도우미까지 나선다. 최진실은 “이번에 연기하다보니 아줌마들의 다양한 생활상을 경험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게 된다”며 “처음에는 망설여졌지만 막상 연기하니 자신감도 붙고 아줌마인 내가 진짜 선희가 된 것처럼 즐기면서 하게 되더라”며 자신감을 붙태우고 있다. mcgwire@osen.co.kr
